태아의 심음과 심박을 측정하는 진단기가 중소기업에 의해 국산화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주)인터메드의 태아심음 심박진단기 개발팀(팀장
이후정실장.31)이 지난해 3월 팀을 구성한후 1년여의 연구끝에 얻어낸
개가이다.

국내에는 심음을 측정하는 기기는 있었으나 심박수까지 측정하는 진단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기는 임신초기 태아의 심장이 수축할때나 확장할때 나는 심음과
심장이 주기적으로 줄었다 늘었다하는 심박수를 측정하는 장치이다.

간단한 기기인것 같지만 초음파를 송수신하고 분석하는데 노하우가 있는
첨단기술을 필요로하는 장치이다.

산모의 복부에 초음파 변화기(탐촉자)를 대고 초음파를 송신한후 태아의
심장에서 반사되어 돌아온 신호를 수신, 아날로그 신호처리를 거쳐 도플러
신호를 추출한후 심음을 스피커로 들려주고 심박수를 계산, 디지털로
표시한다.

움직이는 물체에서 발생되는 주파수는 변화를 일으키므로 송신된 초음파의
주파수와 수신된 주파수의 차이를 체크하여 도플러 성분을 뽑아내는 것이
이진단기의 원리이다.

기차가 다가올땐 고음을 내지만 지나가면 낮은음이 되는 도플러 원리를
이용한 이 기기를 태아 도플러라고도 한다.

대개 임신 12주부터 태아의 상태를 진단하게 되므로 이진단기는 산부인과
에서 필수적인 장비이면서도 그동안 국내 개발이 안되어 일본이나 미국
제품을 사용해야만 했었다.

이팀장은 "이 기기의 핵심은 탐촉자와 심박수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했다.

탐촉자및 알고리즘 분야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국내 모업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팀장은 "그업체로부터 기술을 배우려고 경주에 30번 정도는 다녀왔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산모의 복부에 접촉하는 탐촉자 끝 부분은 원형으로 대개의
경우 동그란 부분을 초음파 송신과 수신 장치로 반쪽씩 나눈 구조이다.

반원씩 쓰는 구조는 가까운 혈관의 영역을 놓치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일본제품은 송수신 장치를 안쪽으로 조금 기울여 삿갓모양으로
배치함으로써 이 단점을 해결했다.

이팀장은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원의 중앙부분과 바깥부분을 나눠
송수신장치를 배치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면서 "커버영역이 넓어 일제보다도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심박수를 계산하는데에는 디지털 신호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DSP칩을
사용했다.

심박수를 순식간에 계산하여 바로 응답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AD변환기는 가격이 비싸고 주변기기가 많이 필요하여 주변회로가
복잡해지는 단점이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

심박수를 계산하는 알고리즘 개발에도 많은 노력과 열정이 투여됐다.

프로그램을 수십번씩 짰다가 버리곤하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이한우 소프트웨어개발실장이 지루한 반복작업을 계속했다.

진단기 개발을 완료한후에는 국내 병원에서 성능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몇개월동안 진행했다.

이실장은 "테스트를 한 병원에서 이 진단기가 우수하다고 칭찬할때에는
날아갈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이실장은 "한방관련 진단기 골다공증 진단기 임신중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체크하는 모니터등 개발해야할 품목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20년동안 끊임없이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용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