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기사는 "컴퓨터바둑"에 약했다.조훈현 9단이 16일 오후 제1회 천리안
배 아마추어바둑대회 기념대국에서 아마7단인 이문의씨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서울 평창동 조9단의 집과 이씨의 대국장인 인천 주안동의 삼호실업
사무실을 PC통신으로 연결,벌어진 대국에서 조9단은 2점 접바둑을 둔 이7단
에 2백71수만에 9집차로 패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35분동안 이뤄진 이 대국은 천리안으로 온라인 중
계됐다.

조-이 대국의 해설자인 백성호 프로8단은 "두사람이 서로 중반까지 세력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백중세를 보이다가 이7단은 컴퓨터바둑에 익숙치 않은
조프로 9단이 1백수째 결정적인 실수를 한 기회를 이용, 세계바둑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잉창치배 동양증권배,진로배,후지쯔배)을 달성한 조
9단을 꺾는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인천에서 바둑 개인지도를 하고 있는 이7단(31)은 *89년 유단자 대회*92년
KBS바둑대축제 *94년 세실배등 각종 아마추어바둑대회에서 우승을따낸 국내
아마추어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컴퓨터통신 바둑대회는 대국자가 각각 다른장소에서 마우스와 자판을 이용
,컴퓨터 화면에 바둑돌 놓을 위치를 지정하고 컴퓨터가 바둑돌을 놓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국내 첫 아마추어 컴퓨터통신 바둑대회인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31일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