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서울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내 신세계갤러리가 17일 문을 닫는다.

신세계백화점측은 16일 도예가 김명란씨의 개인전을 끝으로 갤러리를
폐관하고 그자리에 의류매장을 꾸미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61년 개관, 국내처음으로 본격적인 기획전시대를 열며 30여년간
수많은 우수작가를 배출해온 신세계갤러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파묻히게
됐다.

신세계갤러리는 그간 변변한 미술전시장이 거의 없다시피했던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유명작가들은 모두 한두번씩 신세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미술의 본거지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대표적인 작가로는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
이당 김은호화백(이상 동양화) 유영국 이중섭 변종하 권옥연(서양화) 최종태
(조각)씨등이 있다.

신세계갤러리의 폐관은 갤러리옆 영웨이브매장의 매출호조때문.

이에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매장확대를 위해 갤러리폐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측은 "과거와는 미술계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갤러리를
운영하는데 있어 새롭고 효율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문을 닫게
됐다"면서 "동방플라자내화랑은 그대로 존속되고 96년초 개점예정인 강남
고속터미널점에 4백평규모의 대형갤러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95년에 문을 여는 신세계인천점과 광주점에도 각각 1백평규모의
갤러리를 오픈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