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백억원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과주스시장의 분할싸움이 본격화
되면서 대형음료업체들이 앞다투어 가공용사과의 수매물량을 대폭 늘려
책정, 원료확보를 둘러싼 업체간의 과열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과주스시장은 시판초기인 작년까지만 해도 원료인
가공용사과의 수급안정을 이뤘으나 선,후발업체들이 모두 시장확대를 겨냥,
이달부터 본격화될 사과수매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원료값
상승과 그에따른 제품가인상등 연쇄적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금년 3월부터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선발업체인 해태음료와 경북
능금조합의 아성을 공략키 위해서는 원료확보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판단, 수매계획량을 작년의 1만5백t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4만t
이상으로 잡고 있다.

롯데칠성은 후발업체의 핸디캡을 만회키 위해 시판초 공장도가격보다 10-
20%씩 싸게 판매하는 저가공세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과주스가
주스제품중 최고의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중 3만7천2백86t의 사과를 수매했던 경북능금조합은 원활한 제품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년수매목표를 6만t으로 대폭 늘려잡는 한편 주스가공
처리능력을 하루2백t에서 4백t으로 확대하는 시설확장공사를 10월중순
완공할 계획이다.

능금조합은 농가소득증대방안의 하나로 사과주스의 판로확대를 내년에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사과주스의 수요확대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온 해태음료는 금년
상반기판매액이 작년동기대비 50%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 선두업체의 발판을
더욱 굳히기 위해 최소한 4만여t의 사과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작년수매량이 2백30t에 그쳤으나 올해는 1천t까지 수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음료업체간의 이러한 원료확보경쟁은 가공용사과의 수매가격상승을 부추겨
제품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가공용사과의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업체간의 자금
싸움이 벌어질 경우 원료값상승에 따른 사과주스가격의 인상이 수요를 둔화
시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능금조합에 따르면 금년도 사과의 예상수확물량은 예년수준으로
전국생산량의 약70%를 차지하는 경북도의 경우 43만t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가공용사과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낙과와 소과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