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현대중공업 노사는 직장폐쇄 해제 첫날인 17일 임단협
통괄협상을 재개했으나 협상이 원점에서 겉돌아 자율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체직원 2만6천5백여명중 67.9%인 1만8천여명이 출근
했으며 파업을 반대하며 정상조업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서명한 조합원이 현재 5천여명을 넘어섰다.

노사양측은 이날 오후2시 신관1층 회의실에서 지난달23.24일의
시한부협상이후 첫 공식협상을 재개해 미타결 임단협 26개항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18일 협상을 속개키로
했다.

노사는 징계위원회 노사동수등 단협23개항과 임협 3개항등 총26개항에
대해 본협상과 실무협상을 통해 거의 의견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양측 모두 이번주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이날
협상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협상이 마지막이라는 판단아래 "직장폐쇄를 철회한만큼 우선
그동안 회사측이 제시한 임단협을 조합원총회에 부쳐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는 이와함께 "파업과 직장폐쇄로 근로자들의 임금손실이 매우
크다"며"직장폐쇄 해제로 정상조업 분위기가 마련됐으니 조합원의 실익을
고려해 조업을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직장폐쇄 해제와는 상관없이 협상진전에 따라
정상조업재개 여부를 신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협상이 완전타결될
때까지 전면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임단협 원칙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노동부는 "노사양측의 타결의지가 높아 자율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
하고 "그러나 노조가 협상막판에 소위 해고자복직등 현안문제를 거론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조심스런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