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부터 8월6일까지 7월 하반월 지준마감사태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으면서도 은행권의 가계자금 대출이나 주식투자는 거의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은행들이 이미 발매한 대출 관련 통장의 조건을 바꾸거나 수지
기반강화를 위한 주식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증권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14개 시중은행의 은행
계정(적금대출 및 일반대출) 가계자금 대출규모는 올 1.4분기중 7천9백86
억원,2.4분기중 1조4천7백54억원으로 상반기 전체로 2조2천7백40억원에
달했다.

또 7월중에도 은행계정 가계자금 대출규모가 2천9백74억원으로 상반기 월
평균가계자금 대출규모 3천9백70억원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1.4분기의 월
평균 대출금2천6백62억원보다는 많았다.

특히 7월말부터 7월 하반월 지준마감일인 8월6일까지(7일은 일요일) 모든
은행이 지준을 메우느라 혼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8월 들어 10일까지 14개
시중은행의가계자금 대출규모는 1천3백46억원에 달해 은행들의 가계자금
대출이 전혀 억제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들어 지난 13일 현재까지 은행의 주식투자 비중도 매수 6.81%(3천4백80
억원),매도 6.08%(3천1백7억원) 등으로 지난 7월의 매수.매도 비중 각각
7.69% 및 5.73%와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관게자들은 한국은행의 "방만한 자금운용 강력규제" 방침에 따라
가계자금 대출제도의 수정작업에 착수했으나 고객과의 약속을 불과
수개월만에 깰 수없는 한계 때문에 고민중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계대출금리를 0.5-1%포인트씩 올린 것과는 별도로
<>가계신규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동대출통장의 대출을 은행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넘기며 <>가계대출 연체분의 회수독촉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측은 카드대출이나 예금유치와 연계된 소위 자동대출을
막는데는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는데다 이같은 가계대출과 주식투자는
은행의 수지기반을 강화시켜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