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돈줄을 바싹 조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준을 앞둔 시
점에서 시중에는 자금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강화에 대비, 대출을 억제하면서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여유자금을 단기 운용하는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끼리 초단기자금을 주고받는 콜시장에는 이
번주들어 은행 신탁계정의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주말 최고 연
23%까지 치솟았던 콜금리가 19일 현재 연11%까지 급락, 일주일새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이달 상반월 지준 마감일(22일)을 코앞에 둔 19일의 경우 콜시장에는
단기자금이 넘치면서 한때 최저 연 10%의 바닥 금리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장기금리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19일 현재 연13.35%
로 지난주말에 비해 0.2%포인트가 올랐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도 연 15%로 0.3%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까지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단고장저''를 유지
했던 시중 실세금리가 일주일새 ''단저장고''로 역전되면서 시중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등락이 큰 폭으로 엇갈리는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번 지준에서 자금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시중은행들
이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강화에 대비,3년만기 회사채등 장기물에 대한 투자
를 크게 줄이고 신탁계정의 남는 자금을 주로 콜시장에서 단기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