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전염병의 발생이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 92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25종의 법정 전염병
이 작년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올해에는 발생규모가 급격히 증가
했다.

더욱이 제 1종 전염병인 콜레라는 올 연초부터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는 데
도 해외에서 유입된 전염병이라는 이유로 발생실적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
아 법정 전염병에 걸린 환자는 보사부의 통계보다 더욱 큰것으로 추산된다.

예년에 비해 발생이 가장 늘어난 전염병은 홍역으로 작년 한해동안 7백65
명의 어린이가 이 질병에 시달렸으나 올해에는 지난 6월말까지 반년간에 7
천4백43명이 발생,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무려 작년의 19.4배로 늘
어날 전망이다.

역시 어린이 질병인 유행성 이하선염(일명 볼거리)도 작년에는 4백74명이
발생했으나 올 상반기에만도 1천2백97명에 달해 연간 증가비율로 보면 5.5
배나 된다.

이같은 급증세를 반영, 총 25종의 법정 전염병 발병환자는 지난 92년 1천
52명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1천9백95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중 9천2백95명으로 연간 증가비율로 1년간 무려 9.3배로 치솟았다.

보사부는 이처럼 법정 전염병 발생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난 주된 이유가 홍
역 및유행성 이하선염의 유행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의 발생률을 낮추
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