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크호스] 한창..정보통신 그룹목표 '발빠른 변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역민방사업자선정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서울 구로1공단 한창그룹
기획조정실. 오후부터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한창이 탈락했다는데
사실이냐"는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같이 경쟁을 벌였던 모사는 "선정되면 어떤 절차를 밟아 방송국을 설립
해야하느냐"는 에드벌룬성 전화를 띄우기도 했다.
8일 3만6백원을 기록했던 (주)한창의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쳐 2만9천
3백원으로 떨어졌다. 2년 가까이 사운을 걸고 민방참여를 준비해왔던
한창의 직원들은 맥이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날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반대였다. 9백37.50의 전국
최고점수로 한창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부산지역민방운영주체로 선정됐다.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은 물론이다.
지난 67년 의류업에서 출발한 한창그룹(회장 김종석)은 차세대
종합정보통신그룹을 목표로 뛰고있는 중견그룹이다.
다른 업체에 비해 민방에 강한 집착을 보인 것도 그룹의 2000년대 비전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민방을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을 꿈꾸는 한창은 그래서 최근
건설업 유통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기업확장을 전개하고있는 신흥기업군
과는 다른 점이 많다.
한창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5개, 종업원은 2천4백30명이다. 서울 구로공단
의 공장과 지사,강남의 서울트래드클럽 본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열사
와 공장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자리잡고있다.
도미니카 엘살바도르등지에 5개 해외현지법인도 두고있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을 제외한 그룹의 전체매출은 2천29억원,올해 매출목표는 2천7백
38억원이다. 5개해외현지법인의 종업원은 4천8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올
매출목표가 4천2백만달러인 대미수출전략기지이다.
모기업인 한창은 의류 및 전자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고 한창제지는
백판지를 생산하고 있다. 한창고무는 자동차용벨트 및 산업용
컨베이어벨트를 만들고 있고 서울트래드클럽은 신사복과 골프의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부일이동통신은 무선호출분야의 통신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창은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그렇듯 소폭의 변화만을 지향해왔었다.
한창제지는 (주)한창의 수출의류포장지를 자체생산하기 위해 설립됐고
서울트래드클럽도 의류부분의 내수시장진출전략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큰 모험을 걸지않고 내실성장만을 지향해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85년의 변신은 한창으로서는 모험이었다. 의류전문업체인
(주)한창내에 전자사업부를 신설, 무선전화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섬유부분의 불황을 신규사업으로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가장
어려울때 가장 힘든 승부를 걸었다. 85년 첫해 2억원에 그쳤던 무선전화기
부분의 매출은 금년 5백억원을 바라보고있다. 일반인들에게 한창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전화기사업의 성공적인 착근에 용기를 얻은 한창은 이해부터 의류부분의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하는 한편 그룹의 차세대비전으로 정보통신사업
멀티미디어사업의 진출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분야진출의 첫단계로 92년에 이동통신사업에 참여, 현재 부산
에서 부일이동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주)한창은 올해부터 무선호출기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이동전화기도
생산,정보통신산업의 하드웨어부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한창의 성장은 조직의 탄력성이 바탕이다. 한창은 아직 그룹내 모든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조직이다.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하더라도 그룹전체가 한데 뭉쳐 나갈 수 있다.
자기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대기업그룹에
비해 탄력적인 조직은 분명 장점이다.
한창은 이를 바탕으로 "믿음받는 회사,슬기로운 사원,아름다운 제품"
이라는 사시 그대로의 착실한 기업이미지를 일반에 심어왔다.
그러나 한창이 명실공히 "그룹"이 되기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있다.
노동력에 의존하고 아직은 "임금따먹기"수준에 머물고 있는 섬유업체의
경영형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창의 반성인 동시에
외부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민영방송참여는 한창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공공성
공익성등 기업의 대사회공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한창의 2000년 비전은 매출1조원의 정보통신전문그룹,종합미디어그룹
이다. 정보통신제조부문에서 4천억,이동통신부문에서 2천억,미디어부문
에서 1천억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창 기획조정실은 민방운영주체발표 직후 독립프로덕션설립 등
멀티미디어부문 신규사업검토에 착수했다. 이제 부산지역민방운영주체가
돼 비전실현의 시동이 힘차게 걸린 것이다.
<권녕설기자>
기획조정실. 오후부터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한창이 탈락했다는데
사실이냐"는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같이 경쟁을 벌였던 모사는 "선정되면 어떤 절차를 밟아 방송국을 설립
해야하느냐"는 에드벌룬성 전화를 띄우기도 했다.
8일 3만6백원을 기록했던 (주)한창의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쳐 2만9천
3백원으로 떨어졌다. 2년 가까이 사운을 걸고 민방참여를 준비해왔던
한창의 직원들은 맥이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날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반대였다. 9백37.50의 전국
최고점수로 한창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부산지역민방운영주체로 선정됐다.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은 물론이다.
지난 67년 의류업에서 출발한 한창그룹(회장 김종석)은 차세대
종합정보통신그룹을 목표로 뛰고있는 중견그룹이다.
다른 업체에 비해 민방에 강한 집착을 보인 것도 그룹의 2000년대 비전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민방을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을 꿈꾸는 한창은 그래서 최근
건설업 유통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기업확장을 전개하고있는 신흥기업군
과는 다른 점이 많다.
한창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5개, 종업원은 2천4백30명이다. 서울 구로공단
의 공장과 지사,강남의 서울트래드클럽 본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열사
와 공장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자리잡고있다.
도미니카 엘살바도르등지에 5개 해외현지법인도 두고있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을 제외한 그룹의 전체매출은 2천29억원,올해 매출목표는 2천7백
38억원이다. 5개해외현지법인의 종업원은 4천8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올
매출목표가 4천2백만달러인 대미수출전략기지이다.
모기업인 한창은 의류 및 전자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고 한창제지는
백판지를 생산하고 있다. 한창고무는 자동차용벨트 및 산업용
컨베이어벨트를 만들고 있고 서울트래드클럽은 신사복과 골프의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부일이동통신은 무선호출분야의 통신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창은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그렇듯 소폭의 변화만을 지향해왔었다.
한창제지는 (주)한창의 수출의류포장지를 자체생산하기 위해 설립됐고
서울트래드클럽도 의류부분의 내수시장진출전략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큰 모험을 걸지않고 내실성장만을 지향해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85년의 변신은 한창으로서는 모험이었다. 의류전문업체인
(주)한창내에 전자사업부를 신설, 무선전화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섬유부분의 불황을 신규사업으로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가장
어려울때 가장 힘든 승부를 걸었다. 85년 첫해 2억원에 그쳤던 무선전화기
부분의 매출은 금년 5백억원을 바라보고있다. 일반인들에게 한창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전화기사업의 성공적인 착근에 용기를 얻은 한창은 이해부터 의류부분의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하는 한편 그룹의 차세대비전으로 정보통신사업
멀티미디어사업의 진출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분야진출의 첫단계로 92년에 이동통신사업에 참여, 현재 부산
에서 부일이동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주)한창은 올해부터 무선호출기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이동전화기도
생산,정보통신산업의 하드웨어부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한창의 성장은 조직의 탄력성이 바탕이다. 한창은 아직 그룹내 모든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조직이다.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하더라도 그룹전체가 한데 뭉쳐 나갈 수 있다.
자기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대기업그룹에
비해 탄력적인 조직은 분명 장점이다.
한창은 이를 바탕으로 "믿음받는 회사,슬기로운 사원,아름다운 제품"
이라는 사시 그대로의 착실한 기업이미지를 일반에 심어왔다.
그러나 한창이 명실공히 "그룹"이 되기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있다.
노동력에 의존하고 아직은 "임금따먹기"수준에 머물고 있는 섬유업체의
경영형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창의 반성인 동시에
외부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민영방송참여는 한창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공공성
공익성등 기업의 대사회공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한창의 2000년 비전은 매출1조원의 정보통신전문그룹,종합미디어그룹
이다. 정보통신제조부문에서 4천억,이동통신부문에서 2천억,미디어부문
에서 1천억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창 기획조정실은 민방운영주체발표 직후 독립프로덕션설립 등
멀티미디어부문 신규사업검토에 착수했다. 이제 부산지역민방운영주체가
돼 비전실현의 시동이 힘차게 걸린 것이다.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