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시론] 지방에서 만납시다..이건영 <국토개발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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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레인 풀 제도라는 것이 생겨서 전직 장.차관들이 지방대학에서
강의를 맡고있다.
정부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이들의 경륜과 경험을 활용해 보자는
취지에서 특별히 만든 프로그램이다. 대개 연고지의 대학 강단에 배치
되어 고향의 젊은이들과 마주 선 구관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우리나라의 장.차관들은 유난히 재임기간이 짧다. 또 직장마다 배타성이
강하다. 그래서 장.차관을 지내고도 놀고있는 고급 실업자들이 많다.
어느 분은 40대에 장관직을 물러난 후 한창 나이인 50대를 덧없이 보내야
했다. 이들의 지혜를 지방대학에서 활용하도록 배려한 것이 브레인 풀
제도이다.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효과가 어떨지는 짐작할수 없다. 일부 배타적인
분위기도 없지 않으나 차츰 정착해 가고 있는듯하다.
대학에는 학식만 필요한 것은 아닐 터이므로 현장에서의 체험과 이론을
잘 접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것이
엘리트의 지방정착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지방은 날로 황량해 지고있다. 서울과의 소득격차도 크고 생활
수준의 격차는 더욱 크다. 지방을 위해 일할 사람도 없고 돈도 없다.
몇년 후면 21세기가 되고 우리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지방의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아직 후진국의 때를 벗지 못하고 있다.
지방은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고향의식이 강하다.
우리에게는 고향을 노래한 시가가 유난히 많다. 언제건 돌아가야 할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안되면 뼈라도 묻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고향을 떠나면 유난히 홈시크가 심하다. 타향살이는 고생으로 간주하였고
타향에서 객사하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하였다. 이같이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 살아 있는 고향이 자꾸만 초라해지는데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지방자치다, 지방시대다 하는데 과연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주민들이 이제 직접 단체장 선거를 하고 의회를 만든다. 중앙에서
낙하산타고 내려온 사람이 행정을 맡던것이 그 지방 토박이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시장군수를 뽑고 지방의회나 만들어 떠든다고 지방자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모든 파워와 경제력,정보와 인재가 중앙에
몰려있는데 어떻게 지방에서 자치를 할것인가.
출세를 하려해도,사업을 하려해도,서울에 있어야하고 교수나 변호사를
해도 서울에서 해야 빛이나고,하다못해 구멍가게를 해도 서울에서 해야
벌이가 된다.
옛날 선비들은 한양에 와서 벼슬을 하고 물러나면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
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경사라는 연락처를 한양에 두기도 했지만 대개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은 한번 서울에 오면 내려갈줄 모른다.
지방 기관장들도 대개 연고지에 따라 배치되지만 가족은 서울에 두고,
임지에서 고달픈 홀아비생활을 한다. 그러니 마음은 서울을 향해있다.
월급봉투는 고스란히 서울의 가족들에게 보내지고 지방에 뿌려지지
않는다. 관직을 물러나서도 매양 서울 언저리에서 또다시 부름을
기다린다.
지방행정도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드는데 이같은 뜨내기 기관장들이 진정
으로 지방을 키울수 있겠는가. 정치.생활단위로 이제 지방시대가 진정
열려야 한다.
지방시대는 누가 여는가. 지방 엘리트일 것이다. 지방에 인재가 모여야
한다. 내년이면 단체장선거가 펼쳐진다. 이것이 지방 엘리트층이 자리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같은 뜨내기단체장이나 기관장들은 없어질 것이다. 대신 지방에서
뿌리를 박고 커온 사람들이 주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앙에서 보다 넓은 안목으로 경험과 경륜을 쌓은 분들도 시장
으로,군수로,또는 지방의회로 나서서 중앙에서 닦은 경륜을 활용하였으면
한다.
뜻펼수 있도록 또한 브레인 풀제도는 이왕이면 중앙의 대학에서 학문적
성과를 거둔 교수나 원로 언론인,법조인등도 포함하여 모두 지방에서
봉사할수 있도록 확대하였으면 한다.
서울가서 성공한 사업가들도 본사를 안고 지방으로 내려갈수있다. 이들이
모두 지방에서 서로 만나 그 지방의 엘리트층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이 지방발전의 전위대가 되어야 한다. 서울바닥에서 애향회니 뭐니
하며 서로 정보교환이나 하고 지연 학연의 끄나풀만 쥐고 있을 것이
아니다.
서울로만 향한 자장을 바꾸어야 한다. 지방에도 사람들이 정착하고 뜻을
펼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래서 지방이 하나의 정치단위로,사회
단위로,생활단위로 발전해야 한다.
브레인 풀로 지방대학에 출강하는 분들도 이왕이면 지방에 내려가 봉사
하며 정착했으면 한다. 중국의 도연명이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은 귀거내사는 아름답다.
서울에서 대학교수를 하다 고향인 고성으로 내려간 김열규교수도 "빈손
으로 돌아와도 좋다"는 유혹의 서신을 계속 서울 친구들에게 보내고 있다.
낙향하였다는 사람 이야기를 자주 듣고싶다.
강의를 맡고있다.
정부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이들의 경륜과 경험을 활용해 보자는
취지에서 특별히 만든 프로그램이다. 대개 연고지의 대학 강단에 배치
되어 고향의 젊은이들과 마주 선 구관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우리나라의 장.차관들은 유난히 재임기간이 짧다. 또 직장마다 배타성이
강하다. 그래서 장.차관을 지내고도 놀고있는 고급 실업자들이 많다.
어느 분은 40대에 장관직을 물러난 후 한창 나이인 50대를 덧없이 보내야
했다. 이들의 지혜를 지방대학에서 활용하도록 배려한 것이 브레인 풀
제도이다.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효과가 어떨지는 짐작할수 없다. 일부 배타적인
분위기도 없지 않으나 차츰 정착해 가고 있는듯하다.
대학에는 학식만 필요한 것은 아닐 터이므로 현장에서의 체험과 이론을
잘 접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것이
엘리트의 지방정착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지방은 날로 황량해 지고있다. 서울과의 소득격차도 크고 생활
수준의 격차는 더욱 크다. 지방을 위해 일할 사람도 없고 돈도 없다.
몇년 후면 21세기가 되고 우리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지방의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아직 후진국의 때를 벗지 못하고 있다.
지방은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고향의식이 강하다.
우리에게는 고향을 노래한 시가가 유난히 많다. 언제건 돌아가야 할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안되면 뼈라도 묻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고향을 떠나면 유난히 홈시크가 심하다. 타향살이는 고생으로 간주하였고
타향에서 객사하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하였다. 이같이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 살아 있는 고향이 자꾸만 초라해지는데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지방자치다, 지방시대다 하는데 과연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주민들이 이제 직접 단체장 선거를 하고 의회를 만든다. 중앙에서
낙하산타고 내려온 사람이 행정을 맡던것이 그 지방 토박이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시장군수를 뽑고 지방의회나 만들어 떠든다고 지방자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모든 파워와 경제력,정보와 인재가 중앙에
몰려있는데 어떻게 지방에서 자치를 할것인가.
출세를 하려해도,사업을 하려해도,서울에 있어야하고 교수나 변호사를
해도 서울에서 해야 빛이나고,하다못해 구멍가게를 해도 서울에서 해야
벌이가 된다.
옛날 선비들은 한양에 와서 벼슬을 하고 물러나면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
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경사라는 연락처를 한양에 두기도 했지만 대개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은 한번 서울에 오면 내려갈줄 모른다.
지방 기관장들도 대개 연고지에 따라 배치되지만 가족은 서울에 두고,
임지에서 고달픈 홀아비생활을 한다. 그러니 마음은 서울을 향해있다.
월급봉투는 고스란히 서울의 가족들에게 보내지고 지방에 뿌려지지
않는다. 관직을 물러나서도 매양 서울 언저리에서 또다시 부름을
기다린다.
지방행정도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드는데 이같은 뜨내기 기관장들이 진정
으로 지방을 키울수 있겠는가. 정치.생활단위로 이제 지방시대가 진정
열려야 한다.
지방시대는 누가 여는가. 지방 엘리트일 것이다. 지방에 인재가 모여야
한다. 내년이면 단체장선거가 펼쳐진다. 이것이 지방 엘리트층이 자리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같은 뜨내기단체장이나 기관장들은 없어질 것이다. 대신 지방에서
뿌리를 박고 커온 사람들이 주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앙에서 보다 넓은 안목으로 경험과 경륜을 쌓은 분들도 시장
으로,군수로,또는 지방의회로 나서서 중앙에서 닦은 경륜을 활용하였으면
한다.
뜻펼수 있도록 또한 브레인 풀제도는 이왕이면 중앙의 대학에서 학문적
성과를 거둔 교수나 원로 언론인,법조인등도 포함하여 모두 지방에서
봉사할수 있도록 확대하였으면 한다.
서울가서 성공한 사업가들도 본사를 안고 지방으로 내려갈수있다. 이들이
모두 지방에서 서로 만나 그 지방의 엘리트층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이 지방발전의 전위대가 되어야 한다. 서울바닥에서 애향회니 뭐니
하며 서로 정보교환이나 하고 지연 학연의 끄나풀만 쥐고 있을 것이
아니다.
서울로만 향한 자장을 바꾸어야 한다. 지방에도 사람들이 정착하고 뜻을
펼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래서 지방이 하나의 정치단위로,사회
단위로,생활단위로 발전해야 한다.
브레인 풀로 지방대학에 출강하는 분들도 이왕이면 지방에 내려가 봉사
하며 정착했으면 한다. 중국의 도연명이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은 귀거내사는 아름답다.
서울에서 대학교수를 하다 고향인 고성으로 내려간 김열규교수도 "빈손
으로 돌아와도 좋다"는 유혹의 서신을 계속 서울 친구들에게 보내고 있다.
낙향하였다는 사람 이야기를 자주 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