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각종 친목단체가 흔한 때에 한두군데 모임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대니산악회는 한 고장에서 자란 고향사람끼리 모인 등산모임이다.

18년전 재경향우회가 조직되고 그곳에서 산을 좋아하는 몇사람이 모여
산행을 하다가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지난 82년에는 고향의 명산인 대니산
이름을 붙인 산악회가 정식 출범했다.

전문산악인의 모임이 아니어서 부부동반을 원칙으로하고 있으며 휴일이면
서울근교로부터 하계휴가때면 장거리 원정도 한다.

그동안 전국의 명산은 거의 등정하였으나 정작 고향의 대니산은 단체로는
한번밖에 오르지 못했다.

대구에서 승용차로 30분이내의 거리인 경북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하고
있는 대니산은 높이는 408m에 불과하나 인자한 자태가 명산의 풍모를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금사산 또는 제산 대이산이라고도 했다.

조선 성종때 동방오현으로 문묘에 배향된 한훤당 김굉필선생이 이산 아래
살면서 성선을 존봉하여 이고있는듯 하다하여 대니산이라 칭하였다 한다.

정상에 오르면 동으로 비슬산이 손에 잡힐듯이 우뚝하고 서로는 가야산,
남으로는 경남 창녕의 화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북쪽에서 흘러와 서쪽 능선을 굽이도는 곳에 한훤당
을 향사하는 도동서원과 박대암선생을 모시는 송암서운이 있다.

정상부근에는 옛날 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있는 불당골이
있고 불당골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흐르는 옹달샘이
있다.

이 산을 오르는 누구나 빠짐없이 목을 축이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대니산 동쪽능선 아래에는 현풍 곽씨의 집성촌인 술레마을이 있고 그안엔
니양서원과 십이정애각이 있다.

이밖에도 인근에는 제일간산과 곽마우당선생의 묘역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

재경산악회는 현재 1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김용우(명진건설
이사) 최기식(성국한의원원장) 조정순(영화진흥공사) 박창식(삼창사대표)
전재환씨(서대문구의원)와 총무를 맡고 있는 곽종칙씨, 김철동재경구지
향우회장등이 등반에 자주 참가하고 있다.

직업이 다양하고 성격들도 판이하지만 항상 마음편한 모임이다.

사업얘기 고향얘기에서부터 자식장래문제등 인생살이 모두가 화제가 될
정도로 부담없는 자리가 된다.

이제 고향에서도 70여명으로 대니산악회가 만들어졌으며 재경산악회와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올 가을로 계획하고 있는 합동등산의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