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다소 개선되고는 있으나 외국제품에 비해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산업은행이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2백21개 주요 제조업
제품의 내수가와 수입가 수출가를 분석해서 발표한 "국내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실태분석"에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제품은 외국제품에 비해 8.5%정도 경쟁력이 뒤져
그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87년과 91년 조사때의 실질가격차(각각 13.0%,18.8%)에 비해선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실질가격차는 명목가격차(가격경쟁력)와 비가격차(비가격경쟁력)를 합한
것으로 마이너스로 갈수록 종합경쟁력이 높은걸 의미한다.

예컨대 지난해 실질가격차가 8.5%라는 것은 내수시장에선 1백원에 팔리는
국내제품이 수출시장에선 91원50전에 팔린다는 뜻이다.

이는 1백원에 수출하면 비싸서 팔리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제품의
국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이 국내제품의 종합경쟁력이 뒤지는 것은 가격경쟁력은 대등하지만
품질이나 디자인 패션등을 나타내는 비가격경쟁력이 한참 뒤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국내가격과 수입가격을 비교한 가격경쟁력(명목가격차)은 0.9%로 외국제품
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 1백원에 팔리는 국내제품과 똑같은 외국제품을 99원
10전에 수입할수 있다는 뜻으로 외국제품보다 크게 비싸지 않다는 뜻이다.

명목가격차는 지난87년엔 5.3% 우위에 있었으나 지난 91년엔 오히려 6.4%
열위로 악화된뒤 지난해엔 다시 개선됐다.

수입가격과 수출가격을 비교한 비가격경쟁력(비가격차)은 지난87년 18.3%
에서 91년 12.4%, 지난해엔 7.6%로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종합경쟁력을 부문별로 보면 중화학공업은 명목가격차에선 오히려 2.0%
우위를 보였으나 비가격차에서 10.2% 뒤져 8.2%의 실질가격차를 보였다.

경공업부문은 명목가격이 15.6%의 열위를 보였으나 비가격은 오히려
5.5% 우위를 보여 종합적으로 1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업부문의 가격경쟁력은 임금상승등의 영향으로 지난87년 7.5% 우위에서
91년 9.6% 열위, 지난해 15.6% 열위로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수송기계(0.0%)와 잡제품(0.8%), 일반.정밀기계(4.8%)등은
외국제품과 대등한 경쟁력을 보였다.

반면 고무 가죽 신발업종(33.6%)과 비철금속(13.2%) 석유화학(12.3%)등은
외국제품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이같이 국내제품의 종합경쟁력이 여전히 낮은 것은 단위노동
비용과 단위원자재비용등의 상승으로 생산비증가율(92년 3.4%)이 일본(0.8%
감소)이나 대만(2.1% 감소)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다소 개선된 것은 일본엔화의
강세덕분이라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또 지금은 다소 우위에 있는 비가격경쟁력도 홍콩이나 싱가포르등
개발도상국등과 그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는 각국의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한 "상대경쟁력
격차지수"분석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지난92년에 비해 악화
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보다 17.6% 악화된 것을 비롯 일본 중국 홍콩등에 비해 4.1~13.5%
악화됐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