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두생산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대두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농무부는 지난 11일 올해 대두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한 22억
8,000만부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 92년의 21억9,000만부셸을 약9,000만부셸 초과한
것이다.

이는 미농무부가 농민들에게 대두경작을 적극 권유하고 수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상조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등 아시아국가들의 예상수확량이 태풍과 병충해로 급감하면서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두를 원료로 해 만드는 대두유의 경우 중국은 올해 전년보다 10만t이
늘어난 56만t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도 올가을께 대량의 물량을 수입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풍작에 따른 공급초과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의 또다른 이유로 달러약세를 들고 있다.

국제대두가격은 지난 86년에 비해 미달러화기준으로 33%나 올랐으나 달러
가치가 사상최저수준으로 하락하자 마르크화를 보유한 독일구매상들에게는
단지 4%만 오른 셈이 됐다.

또 일본구매상들은 같은 물량을 오히려 15%나 싸게 구입할수 있게 됐다.

이로인해 독일 일본등 외국인구매상들의 매입량이 크게 증가, 가격이 상승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부셸당 6달러선까지 상승한 대두가격은 올가을까지는 6.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브라질등 남미생산국들의 내년 수확전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연말에는 7달러선마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