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건설업의 매출액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택지난에도 불구, 지난해 건설업체들의 토지보유량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내용은 23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정주영)가 1천6백17개 일반건설
업체의 재무제표 등 각종 경영지표를 조사, 분석한 "93년도 건설업 경영
분석"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건설업체의 총매출액은 74조2천2백
21억원으로 증가율이 92년 32.2%에서 9%로 떨어졌다.

이는 매출액증가율이 최고치에 달했던 91년(매출액증가율 40.9%)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등 공공공사의 발주부진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아파트물량의 증가가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액중 해외공사부문이 28.4%가 오른 반면 국내공사부문은 3.4%
증가에 그친 것이 이를 반영했다.

이에따라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지난해 2.7%에서 2.5%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
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국내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은 92년 4백35%에서 3백88%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비율도 92년
18.7%에서 20.5%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지난해 PQ(사전자격
심사)제 도입과 내년 국내건설시장개방에 대비, 건설업체들이 자본금증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는데 치중했기 때문으로 풀이
됐다.

이와함께 최근 분양성이 좋은 택지의 구득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실제로는 92년에 비해 48.4%나 많은 택지를 지난해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사들인 토지는 5조1천5백89억원어치로 92년에는
3조4천7백65억원, 91년에는 2조3천5백98억원이었다.

한편 지난해 수익성의 악화로 부도가 난 일반건설업체가 92년(23개)보다
2배이상 늘어난 47개였다.

또 금융기관이나 사채를 통한 차입금증가율이 92년(39.7%)까지 매년 증가
하다 지난해(21.1%) 크게 떨어진 반면 회사채발행액은 92년 3.8%에 33.4%로
크게 늘어나 지난해 금융실명제 이후 자금도달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