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남녀 한쌍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전설의 섬
아틀랜티스에서 환상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인 모니카 리스톤양이 근무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사이버마인드사
컴퓨터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마치 아틀랜티스섬에 있는 듯한 가상현실을
재연, 이색결혼식을 시도한 것.

신랑신부는 공상과학영화 "스타트랙"에서나 봄직한 우주인 복장으로
목마가 끄는 마차에 몸을 싣고 신비스런 궁전에 도착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신부가 입맞춤을 하자 하트와 꽃, 흰비둘기가 주위를
맴도는 로맨틱한 장면이 펼쳐졌다.

그러나 가상현실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와 보면 이 결혼식 모습이
그렇게 로맨틱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신랑 신부는 가상현실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머리위에 헤드세트를
써야 한다.

결혼식 내내 4미터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도 달콤한 결혼식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헤드세트간 신호체계가 뒤엉켜 아름다운 아틀랜티스의
결혼식 모습을 망쳐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객들도 결혼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비디오 화면을 통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런종류의 가상현실 결혼식을 꾸미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만
수주일이 걸린다.

따라서 총 비용도 5만-10만달러(한화 40만-80만원)나 든다.

모니카 부부는 사이버마인드사와 몇몇 하이테크 컴퓨터회사들의 후원덕분에
이같은 엄청난 비용부담을 벗을 수 있었다.

"이제 원하는 곳 어디서라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됐어요"

신부의 말대로 샌프란시스코에만 오면 세인트폴 성당이나 열대섬, 심지어
천국에서라도 결혼식을 치를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