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12월 난방도 끊어진 추운 사무실에 열명 남짓한 원자력시술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그리고 태어난 것이 한국형 표준경수로의 초보적인 개념이었다.

이것은 그뒤 정부지원 연구사업으로 지정받아 그 내용이 좀더 구체회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우려와 반대를 받았다.

그당시 우리나라의 원자력기술 수준으로는 한국형 표준 경수로를 건설한다
는 것은 안정성이 으뜸인 원전건설사업의 내용을 전혀 도외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 원전을 제공하던 외국회사들은 한국형 표준 경수로
가 개발되면 자기들의 사업이 근절될 것을 염려해서 직접 간접으로 반대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한국형 표준 경수로의 개발은 국가 에너지자립,
원직의 자주적인 안정성 경제성확보 측면에서 정부와 특히 한전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원자력관련 국내업체들은 제 각각의 업무를 분장받아 그분야에 대한
기술의 자립과 표준 경수로 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서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을 위해서 협력회를 만들고 초기에는 매달 모여 큰 토론회를 가졌다.

올해도 이 토론회는 변함없이 지난 4월에 수안보에서 개최되었고 32회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제 한국형 포준 경수로에 대해서, 십년넘게 개발이 완료되었고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외국의 모든 나라가 그 첨단 기술성과
안정성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는데 인색하지 않게 되었다.

미국이 북한에 건설해 주기로한 경수로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우리 한국형
포준 경수로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우리의 기술능력을 획인하고 난
뒤에는 방향이 긍정적으로 변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밤잠을 자지않고 땀흘려 기술입국을 위해 노력하던 우리 원자력
기술자들은 이제 또다시 북한에 우리 표준 경수로를 건설하면서 통일조국의
조그마한 주춧돌을 가정 먼저 놓아 보기를 간절히 염원해 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