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직장인들이 한가지만이라도 취미생활을 한다면 조금
더 삶의 여유를 가질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이 자연속에서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라면 더욱 권장할 만하다.

산과 강을 헤매다가 대자연이 빚어놓은 걸작품을 발견할때의 기쁨, 산과
동물과 꽂의 축경미를 발견해 내는 심미안, 갈고 닦고 연출하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즐거움은 비할데가 없다.

억세고 고집스런 사람들, 그러면서도 생활에 크게 쪼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 수석동호인 모임이 아닌가 한다.

돌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소리없이 떠나는 인생으로 삶의 틀을 바꾼지도
어언 15년이 되었다.

한전기공 영월사업소에 근무하던 어느날, 상념에 젖어 발전소앞 강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돌을 줍게 된것을 시작으로 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강변으로
달려가 돌을 찾는 것이 회사내에서 화제가 되었다.

한명 두면 따라와 돌을 찾던 많은 직원들이 모두 수석광이 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공수석회가 창설되었다.

사시사철 수석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억척스런 동호인 모임으로
지속되어 회원수가 1백여명에 이르게 되었고, 나중에는 영월시내에서도
수석붐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때 함께 수석을 찾던 동료직원들이 전국 각지의 사업소로 전출을 가서
수석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유영호 영월사업소수석회고문, 최남경 영월사업소수석회장, 엄문식 고리2
사업소수석회장, 최상호 울진사업소수석회장, 김일환 영광사업소수석회장,
고리1사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허정희씨등이 수석의 즐거움을 함께한 사람들
로 인상에 남는다.

현재 한전기공 내에 수백명의 동호인이 함께 서클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고리1사업소는 올해 회사내에서 수석전시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수석문화는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발견하고 대자연이
가꾸어온 작품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수석은 수억년의 신비를 간직한채 자연속에 곱게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어 수년 혹은 수십년,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자연과 더불어 인생을 구가하는 것이 진정한 수석동호인이
아닐런지.

바쁜일과 때문에 몇개월째 탐석을 나서지 못하지만, 집에 장식해 놓은
수백점의 산수경석들을 어루만지며 마음만은 항상 산과 강을 더듬고 있다.

일손이 모자라는 발전소 현장, 발전설비 정비업무에 눈코뜰새 없으면서도
잠시 틈을 내어 탐석을 나서는 동료들이 부럽다.

우리회사 서석천 사장도 수석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언제 휴가를 내어 함께
탐석여행을 가자는 제의에 올 가을에는 꼭 실현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