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부터 지금까지 80년에 걸쳐 변해온 서울의 모습을 풍경화를 통해
살펴보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서울특별시주최로 9월6-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에서 펼쳐지는 "서울풍경의 변천전"이 화제의 전시회.

서울정도6백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도상봉 안중식
이응노 박상옥 박득순 손상기등 작고작가와 이대원 이만익 변시지씨등 현역
중진.원로 작가 70여명의 작품 1백40점이 선보인다.

화가들의 눈에 비친 20세기서울의 격동과 변화의 과정을 한자리에 모아
연대순으로 보여줌으로써 서울시민은 물론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화가들이 소재로 삼은 산 강 다리 뒷골목 사거리 고궁의 모습중
오래된 것은 당시 사진과 함께 비교전시해 변천모습을 실감나게 전해주게
된다.

작고및 원로화가들이 한적한 서울의 고궁이나 산 강 거리등 비교적 정적인
풍경을 그린데 반해 젊은작가들은 서울의 판자촌과 압구정동을 다룬 것도
주목거리.

서울의 옛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안중식(1861-1961)의
"백악춘효"(15년작).

일제시대때 우리풍경을 그린 작품은 많지 않으나 김인승(84)의
"덕수궁에서"(39년작), 김중현(1901-1953)의 "풍경"(32년작)등은 당시
서울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하는 그림이다.

40-50년대는 해방과 6.25로 인한 피폐상황을 반영한 풍경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작은 이수억의 "폐해의 서울"(52년작)과 구본웅의 "깨어진 충무로"
(50년대작), 류경채의 "신촌길"(55년작)등이다.

특히 1956년 국전에 입상했던 권영우(68)의 "폭격이 있은후"는 6.25전쟁의
비극을 주제삼은 수묵화, 58년 국전에서 부통령상을 받았던 안상철
(1927-1993)의 "설"은 삼청동의 한옥밀집지역을 현대적 구도로 그린 수묵화
로 발표당시에도 관심을 끌었던 작품.

박득순의 "서울풍경"(49년작)은 이번전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6.25로 폐허가 되기직전 서울의 모습을 사진이상으로 정확하게 담아냈기
때문.

이밖에 "물방울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판자촌"(60년작) 이만익의
"청계천"(64년작) 박노수의 "서울시가도"등도 중진원로 작가들의 초기작으로
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