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재무장관이 96년으로 계획된 은행과 보험사의 국공채창구매출업무를
내년초부터 허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 두기관의 업무영역이 넓어지는
반면 그동안 이업무를 사실상 독점해온 증권사들은 고유업무를 침해당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국공채창구매출업무허용은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또하나의 사례가 될 것같다.

홍장관이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금리자유화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다시한번 명확히하는 것으로도 볼수있다.

은행과 보험사창구에서 국공채매출이 이뤄지기위해서는 이들 채권금리의
자유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그러기위해서는다른 금융상품의 자유화도
동시에 단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국공채창구매출업무허용조치의 영향을 금융권별로
알아본다.

<>.은행권은 국공채를 창구에서 팔수있게 됨에 따라 수신기반이 다소나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재정증권등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는 만기가 돼야만
원리금을 회수할수 있으나 앞으론 이를 원하는 시점에 팔아 현금화할수
있다는 점에서 수신을 늘릴수있는 수단하나를 확보한 셈이다.

은행들은 3백여개이상의 점포와 8천-9천명에 달하는 직원등 증권사보다
훨씬 더 넓은 판매망을 활용,국공채를 팔수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국공채창구매출업무에 적극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관계자는 "본연의 업무인 예금을 늘리는게 부수업무격인 국공채
를 파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국공채업무허용도 의미가 있지만
예금금리의 조기자유화가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의 자유화가확대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공채를 팔게 될 경우
본업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보험업계는 이번 방침이 "보험의 증권업 진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제, 이를 계기로 예상되는 보험사의 종합금융화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생활설계사 조직을 이용한 저인망식 채권영업이 가능해져 영업조직의
판매능력을 높일수 있고 신규고객을 창출할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개인의 소액여유자금을 유치해 채권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험사는 보고있다.

보험사는 또 보유채권의 창구판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수 있는데다
채권시장 가격 변동에 대응할수 있는 길을 터 보험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공채업무가 허용되면 본사및 전국10개총국등에서 창구
판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다음 성과를 보아가며 영업국과 설계사를
통한 판매를 추진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대한생명 교보등 다른 보험사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신규업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위해 보험업계는 협회주관으로 채권판매를 담당할수 있는 이른바
"재무설계사"자격시험을 신설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각사의 고급설계사를
중심으로 채권영업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업계일부에선 국공채 창구판매 허용을 계기로 과거와 같이 대규모
국공채 강제인수조치가 부활되면 그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느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