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건설부의 올해 건설업체 도급 순위결정발표에서 거양개발은
작년 94위에서 무려 57단계나 뛰어오른 37위를 차지, 파란을 일으켰다.
도급한도는 2천3백16억원으로 작년의 7백29억원에서 1천5백87억원이나
급증했다.
거양개발은 창립이후 주로 포철자체공사에만 매달려 온 탓에 일반에 별로
알려질 기회가 드물었고 건설업계에서도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랬던 거양개발이 이제 포철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따라 밖으로 뛰기
시작했으니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모기업인 포항제철측은 "21세기 포철그룹은 철강분야 엔지니어링및 건설
분야 정보통신분야를 3대 기축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거양
개발을 미국의 벡텔과 같은 세계적인 종합건설엔지니어링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벡텔에 기술진을 보내 그 회사의 경영구조를 연구중이다.
포철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거양개발의 매출규모를 6조로 키운다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놓고 착착 기반닦기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이 2천41억원,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의 작년
매출이 약 3조원인데 비춰보면 거양개발의 21세기전략이 어느정도 야심적
인가를 짐직하게 한다.
이를위해 거양은 오는 11월1일 포철엔지니어링과 합병해 ''포스코개발''이란
이름으로 재탄생, 종합건설업체로서의 골격을 갖출 계획이다.
거양개발은 올해 공사수주를 6천1백9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엔 올해의 거의 2.5배에 달하는 1조2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모기업공사에만 만족하지 않고 자체수주공사를 대폭 늘여 나갈 계획이다.
건축분야에서도 철골조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를 타고 장기인 철강재를
활용한 특수공법으로 경쟁업체를 압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 성동구 광장동에 국내 처음으로 철골조로임대아파트를 짓고 염창동
에선 지주공동사업으로 선샤인시티빌딩(1천3백억원규모)을 시공중인 것을
비롯 건축분야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거양은 정부의 에너지분야 민자유치방침에 따라 앞으로 이 분야를 특화
분야로 주력할 방침이다.
이태구 포철 기조실차장은 "거양에는 포항제철 1-4기공사와 광양제철
1-4기공사를 관장해온 쟁쟁한 기술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토목건축및
엔지니어링은 물론 발전소등 에너지및 환경분야에 이르기까지 건설경쟁력의
요체인 인력경쟁력에 관한한 도급순위 이상의 저력을 다져놓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 포철의 건설관련 기술인력들이 ''포스코개발''로의 변신을 앞두고
포철에서 거양으로 대거 이동, 직원수가 1천5백명으로 불어났고 오는11월
포철엔지니어링과 합치게 되면 정규직원만 2천명이 넘는 종합건설업체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정부사장은 서울대 토목과출신으로 70년 포철에 입사, 건설관리부장과
건설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포철건설현장의 산증인으로 91년부터 거양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