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과 맑고 높아만 가는 하늘, 사색과
여행을 유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섰다.

초가을을 맞아 황금빛 벼이삭이 출렁이는 들판이나 숲과 계곡길, 또는
사적지등을 찾아 남녀노소 누구나 별다른 준비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수 있는 도보여행 "트레킹"을 소개한다.

"트레킹"이라는 말은 원래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집단
이주하던데서 유래한 것.

특히 네팔에서는 히말라야산지에서 해발 5,000m 이상을 등정하는 것과
구별해 5,000m 이하의 산야에서 도보여행하는 것을 트레킹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히말라야산지나 티베트고원등의 두메를
10여명이 함께 탐험여행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트레킹이 보급된 것은 지난 90년초 한국체육진흥회(회장
선상규)가 한국트레킹클럽을 설립하고 행사를 실시하면서부터다.

한국트레킹클럽에 따르면 옛날 화랑과 선비들이 심신수련과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명산대천을 누비던 전통을 계승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던중
외국에 유사한 형태의 트레킹이 있음을 알아내고 우리고유의 정신에다
외국의 트레킹을 접목해 클럽의 이념으로 삼았다는 것.

그래서 국내에서는 트레킹이 탐험 모험보다는 심신단련과 사색 문화유적
탐방을 통한 교양함양등을 도모하는 집단도보여행형태로 각층에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트레킹은 육체적고행을 통해 사색하면서 심신을 수련하는 여행
이라 규정할수 있으나 그렇다고 전문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특별한
장비준비나 심적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 좋다.

또 산야를 도보여행하므로 단순한 걷기운동처럼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교통비와 간단한 행동식(중식)준비외에는 경비가 들지 않는 경제적여행이란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트레킹은 집단을 이루어 도보여행을 하는 것이므로 나름대로의
규칙과 요령이 있다.

우선 집단구성원중 한두사람이 미리 여행코스를 선정하고 여행길의 문화
유적지를 조사하는 한편 교통편마련등 사전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길안내등도 맡는게 좋다.

하루에 보통 15~20km 정도를 걷는 트레킹은 평지에서는 1시간마다 5~10분,
산을 오를때는 20분마다 5분정도를 쉬는 것이 지치지 않는 요령이다.

또 좁은길은 왼편으로 한줄로, 넓은길은 길 양쪽으로 두줄로 걷는다.

앞뒤사람간 간격을 2보이내로 항상 유지하도록 규칙을 정해놓으면 낙오자를
방지할수 있다.

같이 가는 사람들의 구성형태나 취향에 따라 여행지역의 문화행사에 참여
한다든지 가족대항 장기자랑을 한다든지 사진찍기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곁들이면 즐거움을 더할수 있다.

<>.초가을에 가족과 함께 다녀올수 있는 서울근교의 트레킹코스로는 천태산
(충북 영동) 설봉산(경기도 이천) 설봉산(충남 예산군) 광교산(수원시)
광릉수목원(산림욕장)등이 꼽힌다. (한국체육진흥회 선상규회장 추천)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충북영동군양산면.720m)은 기암절벽과
수림이 조화를 이룬 산으로 기암괴석이 많아 서로 손을 잡아주며 하는
산행에서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수 있는 곳이다.

코스는 영국사주차장~송판서묘~헬기장~남고개~영국사~망탑봉~주차장으로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정도.

경기도 이천에 있는 설봉산(394m)은 산이 높지 않은데다 곳곳에 약수터와
휴식장소가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트레킹지역으로 적지다.

화계사~설봉산~영월암~사기막골코스로 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주변에 이천온천 도예촌등이 있어 구경거리도 많다.

만공선사가 주석했던 명찰 수덕사를 가슴에 품고 있는 설봉산(충남예산군.
495m)은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팔각정~둔리1구~390봉~
덕숭산~정혜사~계곡안부~수덕사~주차장코스에 약3시간이 소요된다.

광교산(582m)은 수원시의 유일한 산림욕장으로 울창한 수림에 체력단련장과
약수터가 마련되어 있다.

트레킹시간은 약3시간30분.

1~2일정도의 트레킹코스로는 <>경기도 가평 칼봉산 계곡길인 승안2리~
중산리~현리 <>충남 계룡산의 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동학사 <>강원도
철원 도피안사~고석정 <>경주 민속공예촌~불국사~화랑의집~남산 <>전남
승주군 조계산부근인 송광사~천자암~마당재~선암사 <>문경새재(하초리~
고산리) <>수안보(미륵세계사지~월악산)등을 권한다.

<>.현재 서울에만 회원 3,40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트레킹클럽
(849-7077,8401)은 매월 2회정도의 트레킹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주와 부산및 중국 심양과 연변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첫째주말엔 당일코스의 회원위주 월례트레킹행사를 갖고 셋째주말엔
회원들의 희망등에 따라 그달의 특성에 맞는 이벤트형 특별트레킹행사를
열고 있다.

이달에는 4일(3일밤12시 서울출발)에 동해시 두타산 무릉계곡트레킹을
실시하고 11일에는 특별이벤트로 경기도 양수리 동국대학교연습림에
"잣따러가는 트레킹"을 간다.

이 클럽이 주관하는 트레킹행사에 참여하려면 2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한뒤 매년 연회비 2만원과 행사 1회당 참가비 1만5,000원만
내면 된다.

비회원이 참가하려면 행사 1회당 2만원을 내야 한다.

국민학생은 1만원이다.

최근에는 여행사나 각종 스포츠단체 문화단체 레저이벤트사등에서도 다양한
국내외 트레킹상품이나 행사를 마련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