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있는 방법이 둘이상일 경우 재무적 기초를 견고히 하는 방향으로
처리한다는 뜻이다.
이 이론은 회계 발전과정에서 채권자 보호측면이 강조되면서 형성됐고
지금도 주요한 자산 평가원칙의 하나로 남아 있다.
유가증권을 평가할 때 원칙적으로는 매입가액에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
원가를 대차대조표 가액으로 하지만 시가의 합계가 취득원가 합계보다
하락한 경우 시가로 평가토록 회계기준에 규정돼 있다.
이를 저가법이라 하며 보수주의의 대표적인 예이다.
예를들어 단기적인 자금운용을 목적으로 상장주식 A와 B를 각각
1만원씩에 샀다고 가정하자.
두종목의 결산기전 한달의 종가평균이 각각 1만2천원과 5천원이었다면
시가합계는 1만7천원으로 취득원가 2만원보다 낮다.
이 경우 결산기 3천원의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손익계산서에 계상하고
대차대조표에는 동 금액의 유가증권 평가충당금을 설정,유가증권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기재해야 한다.
한편 다음해에 B주식의 시가가 1만원으로 획복되었다면 시가합계는
2만2천원으로 취득원가 합계보다 높다.
이때는 전기에 설정했던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3천원이 대차대조표에서
없어지고 동 금액이 손익계산서에 수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시가의 합계가 취득원가의 합계를 초과하는 금액인 2천원은
결산때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주식매각 시점에야 비로소 이익으로
실현된다.
즉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즉시 인식하지만 평가이익은 매각때까지 인식
하지 않는 것이 저가법이다.
저가법의 이같은 특성때문에 유가증권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할때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업이익이 충분해 구태여 유가증권 처분이익이라는 영업외 수익을 많이
실현시킬 필요가 없는 기업은 전체적인 유가증권 운용실적이 좋았다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시세가 오른 종목을 팔지 않고 보유하려 할 것이다.
반대로 영업부진으로 인한 결손을 영업외 수익으로 보전코자 한다면
보유중인 유가증권중에서 시세가 오른 종목을 처분, 이익을 실현할
것이다.
결국 두회사의 유가증권 운용실적이 실제로는 동일하더라도 결산방침에
따라 손익계산서에 나타나는 수치는 크게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결산기말이 다가오면 보유중인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동일한
주식을 같은 값에 다시 사는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이는
이익조정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연도간의 급격한 이익변화를 꺼려하는 경영자의 입장을 십분 감안
한다손 쳐도 유가증권과 관련한 재무제표 정보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시가총액을 주석사항으로
공시토록 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재권 <공인회계사.삼일회계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