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은 일반 전화회선으로 연결된 컴퓨터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한
수단이다.

데이터의 종류는 문자부터 그래픽 영상 음악등 제한이 없지만 모뎀과
연결된 기기는 반드시 PC여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통신을 주고받는 양쪽이 PC를 갖고있으면 별문제없지지만 한쪽이 PC를
갖고있지 않으면 모뎀은 효용이없다.

컴퓨터끼리의 통신을 일반 사무용기기의 대표인 팩시밀리와 연결해보자는
의도로 탄생한 것이 "팩스모뎀"이다.

팩스모뎀을 이용하면 PC를 통해 상대방 팩시밀리와 문서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팩스모뎀의 등장은 사용자에게 비용절감과 시간절약이라는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기존에는 PC로 기껏 작성해놓은 문서를 프린터로 출력한 후 이를 다시
팩시밀리에 올려놓고 상대방 팩시밀리로 전송 해야했다.

또 여러곳에서 날라온 문서들로 엉망이 된 팩시밀리앞에서 용지들을
순서대로 정리하는등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다. 팩스모뎀은 이같은
낭비요인을 없앴다.

2~3년전 국내에 도입된 초창기 팩스모뎀은 사용자들에게는 계륵이었다.
편리함을 알기는 하지만 팩스모뎀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서를 팩스모뎀을 통해 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여단계 이상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1세대 팩스모뎀은 기본 성능의 부족보다는
끼워주는 프로그램이 어설퍼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새로 등장한 2세대 팩스모뎀은 사용하기 편하게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했다.

모니터에 일반 팩시밀리와 똑같은 모양이 뜨도록 해 사용자가 부담없이
팩스모뎀을 쓰게 한 것이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일반모뎀보다
팩스모뎀의 판매량이 앞서고 있다.

팩스모뎀은 "소프트웨어의 질에 따라 하드웨어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