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산업] 한글글꼴 아름다움 뽐낸다..글자체연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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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계에서는 최근 글자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컴퓨터 조판이 일반화되면서 글자체 개발이 인쇄혁명의 밑거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름답고 다양한 한글글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글자체의
질이 출판물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글자체 개발의 중요성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 앞두고 비디오 화면의 자막이 중요해지면서
방송자막분야와 노래방분야를 비롯 팩시밀리 무선호출기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있고 고운 글자체를 쓰기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따라 글자체전문업체들이 생겨나고 글자체만 연구하는 디자이너들도
배출되고 있다.
548년 역사의 한글이 이제와서 그 표현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는 시대가
된 셈이다.
한글글자체의 역사는 한글의 수난사만큼 곡절을 겪어왔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한글글자체는 한자의 위세에 눌려 이에
종속되거나 한자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져 왔다.
한글에도 해서체 행서체 예서체등의 이름이 붙어져 왔고 한글에 어울리지
않는 세로쓰기가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다 19세기말엽 서상륜과 백홍준이 성서체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적 의미의 한글글자체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1882년 만주 봉천에서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찍어내는데 성공한 이
활자는 붓글씨의 냄새가 살아있고 유치해 보이긴 하나 가독성이 높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수 있었던 글자체였다.
이후 80년대말까지는 박경서 최정호 최정순씨등 글자체 대가들이 개발한
바탕체(명조체)와 돋움체(고딕체)가 주로 쓰였다.
이 글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에게 팔려가
그들의 사식기에 의해 역수출되는 비극을 자아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글자모양도 개성에 따라 다른
것을 선택하고자 하고 여기에 정보화사회의 특성인 출판의 일반화등이
작용해 다양한 글꼴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개발된 글자체는 약2백여종.
물론 여기에 각업체가 조금씩 변형한 것까지 합하면 3백여종에 이른다.
다만 이것들은 주로 제목용글자체여서 사식기용 글자체를 대신해 책의
본문용으로 쓰일수 있는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미국의 2천여종, 일본의 1천여종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글글자체는 글의 특성상 본문용과 제목용, 그리고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뉜다.
네모틀은 한글꼴에 맞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이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글자체인 바탕체(명조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고최정호씨가 개발한 출판용과 최정순씨가 개발한 신문용이 주류라고 할수
있다.
누가 개발했는지 아는사람이 거의 없는 이 글자체들은 60년대말에 제작돼
샤켄 모리자와등 일본사식기업체에 팔려가 역수출된 것이 대부분이다.
문화부는 93년에 이글자의 단점을 극복, 문화바탕체와 돋움체를 개발했다.
부드러운 곡선처리와 초성과 종성에서 모두 3획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모틀을 벗어난 탈네모틀 글자체는 찾기가 쉽지 않으나 최근 "아기참새
찌꾸"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등 동화책에 쓰여 관심을 끌고 있는
한재준씨의 세벌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모두 60여개의 자소를 가지고 모든 글자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글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신문이나 책의 편집에서 중간제목이상에 쓰이는 글자체인 네모틀의 제목용
글자체로는 종래 사용되던 견출명조체(맏바탕체) 돋움체외에 최근 서울
시스템에서 개발한 예서체, 휴먼컴퓨터의 휴먼옛체, 안그라픽스의 목각체들
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가운데 휴먼옛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한글글자체를 다듬어 개발한
것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가장 활기를 띠는 분야는 탈네모체틀에 의한 제목용글자체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분야로
안상수씨의 안체를 비롯 윤영기씨의 윤체, 석금호씨의 산돌체 샘물체,
그리고 공병우씨와 한재준씨가 개발한 공한체들이 그것이다.
이 글자체들이 사용된 것은 5~6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신세대감각과 맞아
떨어져 이미 포스터나 현수막, 그리고 책의 표지디자인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향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가독성이 낮아져 정보전달수단
이라는 글자체 본연의 임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
이다.
글자체는 안정감과 가독성, 그리고 인쇄효과를 높여야 하는 세가지 명제가
있다.
특히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우리글의 경우 알파벳과 달리 균형을
잃으면 글자체로서의 생명은 끝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개성표현이 강조되면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고 안정감있는
글자체의 개발을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보다 높은 관심과 연구가 뒤따라야
하며 정부및 기업들의 각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주장
한다.
<오춘호기자>
특히 컴퓨터 조판이 일반화되면서 글자체 개발이 인쇄혁명의 밑거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름답고 다양한 한글글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글자체의
질이 출판물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글자체 개발의 중요성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 앞두고 비디오 화면의 자막이 중요해지면서
방송자막분야와 노래방분야를 비롯 팩시밀리 무선호출기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있고 고운 글자체를 쓰기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따라 글자체전문업체들이 생겨나고 글자체만 연구하는 디자이너들도
배출되고 있다.
548년 역사의 한글이 이제와서 그 표현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는 시대가
된 셈이다.
한글글자체의 역사는 한글의 수난사만큼 곡절을 겪어왔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한글글자체는 한자의 위세에 눌려 이에
종속되거나 한자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져 왔다.
한글에도 해서체 행서체 예서체등의 이름이 붙어져 왔고 한글에 어울리지
않는 세로쓰기가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다 19세기말엽 서상륜과 백홍준이 성서체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적 의미의 한글글자체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1882년 만주 봉천에서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찍어내는데 성공한 이
활자는 붓글씨의 냄새가 살아있고 유치해 보이긴 하나 가독성이 높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수 있었던 글자체였다.
이후 80년대말까지는 박경서 최정호 최정순씨등 글자체 대가들이 개발한
바탕체(명조체)와 돋움체(고딕체)가 주로 쓰였다.
이 글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에게 팔려가
그들의 사식기에 의해 역수출되는 비극을 자아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글자모양도 개성에 따라 다른
것을 선택하고자 하고 여기에 정보화사회의 특성인 출판의 일반화등이
작용해 다양한 글꼴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개발된 글자체는 약2백여종.
물론 여기에 각업체가 조금씩 변형한 것까지 합하면 3백여종에 이른다.
다만 이것들은 주로 제목용글자체여서 사식기용 글자체를 대신해 책의
본문용으로 쓰일수 있는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미국의 2천여종, 일본의 1천여종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글글자체는 글의 특성상 본문용과 제목용, 그리고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뉜다.
네모틀은 한글꼴에 맞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이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글자체인 바탕체(명조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고최정호씨가 개발한 출판용과 최정순씨가 개발한 신문용이 주류라고 할수
있다.
누가 개발했는지 아는사람이 거의 없는 이 글자체들은 60년대말에 제작돼
샤켄 모리자와등 일본사식기업체에 팔려가 역수출된 것이 대부분이다.
문화부는 93년에 이글자의 단점을 극복, 문화바탕체와 돋움체를 개발했다.
부드러운 곡선처리와 초성과 종성에서 모두 3획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모틀을 벗어난 탈네모틀 글자체는 찾기가 쉽지 않으나 최근 "아기참새
찌꾸"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등 동화책에 쓰여 관심을 끌고 있는
한재준씨의 세벌체가 대표적인 예이다.
모두 60여개의 자소를 가지고 모든 글자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글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신문이나 책의 편집에서 중간제목이상에 쓰이는 글자체인 네모틀의 제목용
글자체로는 종래 사용되던 견출명조체(맏바탕체) 돋움체외에 최근 서울
시스템에서 개발한 예서체, 휴먼컴퓨터의 휴먼옛체, 안그라픽스의 목각체들
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가운데 휴먼옛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한글글자체를 다듬어 개발한
것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가장 활기를 띠는 분야는 탈네모체틀에 의한 제목용글자체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분야로
안상수씨의 안체를 비롯 윤영기씨의 윤체, 석금호씨의 산돌체 샘물체,
그리고 공병우씨와 한재준씨가 개발한 공한체들이 그것이다.
이 글자체들이 사용된 것은 5~6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신세대감각과 맞아
떨어져 이미 포스터나 현수막, 그리고 책의 표지디자인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향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가독성이 낮아져 정보전달수단
이라는 글자체 본연의 임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
이다.
글자체는 안정감과 가독성, 그리고 인쇄효과를 높여야 하는 세가지 명제가
있다.
특히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우리글의 경우 알파벳과 달리 균형을
잃으면 글자체로서의 생명은 끝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개성표현이 강조되면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고 안정감있는
글자체의 개발을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보다 높은 관심과 연구가 뒤따라야
하며 정부및 기업들의 각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주장
한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