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한글폰트(컴퓨터에 쓰이는 한글글자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90년대 들어 CD롬등 뉴미디어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전자출판이
본격화되면서 화면용글자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92년 한글과컴퓨터사에서 나온 워드프로세서용 소프트웨어 "한글
2.1"등에서 다양한 한글글꼴을 선보이는등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를 중심으로
한글폰트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등 미국의 대형소프트웨어업체들도 자사가 개발한
"윈도우즈"프로그램에 한글서체가 담긴 한글윈도우즈등을 제공,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한글워드로 보편화된 아래아한글 사임당 훈민정음등의 소프트웨어에는
기존 바탕체 돋움체 필기체 이외에 국내에서 개발된 엽서체 샘물체 물결체
풀잎체 매직체등이 포함돼 이용자들의 개성에 따라 사용할수 있도록 되어
있다.

컴퓨터글꼴 전문업체들은 서울시스템 휴먼컴퓨터 윤디자인연구소 산돌글자
은행 신명컴퓨터 태시스템서체 한국컴퓨그래피 한양시스템 큐닉스등 10여개
업체.

이들 업체가 발표하는 글자체는 연간 100종이 넘고 있으며 이글자체들은
컴퓨터통신등을 통해 교환 사용되고 있다.

이들업체는 처음에는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들에 지원하는 형식으로 글꼴
개발에 주력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글꼴을 패키지상품화해 팔고 있다.

이에따라 글꼴시장이 형성돼 수요자들의 구미에 맞는 글꼴 개발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의 경쟁이 너무 심해 업체간 통합움직임도
일고 있다.

"매직체"등 현대적인 글자체 70여종을 선보이고 있는 휴먼컴퓨터는 지난
93년 "통합글꼴"을 발표,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글꼴을 동시에 지원할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맞서 한글과컴퓨터 신명컴퓨터 태시스템서체등 3사는 글꼴제휴를
체결, 글꼴상품의 다양화를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잖은 것으로 지적된다.

우선 각회사들이 내놓은 글자체들이 내용적으로 겹쳐 혼란과 낭비를 초래
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질서유지를 위한 구심체가 없고 업체간 정보교류의 부족으로 중복개발이
심한 실정이다.

질좋고 표준화된 폰트개발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체육부가 93년 한글바탕체등을 개발, 원하는 소프트웨어회사에 무상
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한걸음 더나아가 폰트연구소등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 관계자들
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