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제조업체들이 수출부진 재고누증 고철값반등등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핫코일 냉연코일 후판등 판재류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조선등 수요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으로 최대수출대상국인 중국이 수입을 줄이고있는데다 아파트분양가조정의
지연등으로 내수마져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철근수입을 계속 줄이는 추세고 고철값 또한 당분간 반등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내수가 살아나지않을 경우 철근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철강협회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11만4천t에 불과했던 철근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지난7월말에는 33만t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파트분양가의 조정지연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구매물량을 줄인데다
대중수출마저 위축됐기 때문이다.

철근업체들의 설비신.증설과 저가외국산 철근의 수입증가로 크게 늘어난
공급을 수요측면에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설명인데 철근
도매상들의 유통재고와 건설업체비축분도 상당규모에 달해 이를 합친
총재고는 1백만t을 웃돌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있다.

그동안 국내철근의 중요한 판로가 돼온 대중수출은 지난5월 9만2천t으로
작년연초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었으나 이후 급감, 7월에는 4만6천t에
불과했다.

가격도 t당 2백70달러(FOB기준)정도로 지난해의 3백20달러선에 비해
50달러가량 떨어졌으며 그나마도 주문이 갈수록 줄고 오는11월부터는
중국이 철근수입을 아예 동결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있는
실정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밝혔다.

동해철강의 부도나 또다른 철근업체의 부도설도 이같은 수출부진과
그에따른 재고누증 때문인데 특히 6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이던 고철
수입가격마저 급등세로 반전, 철근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있다.

고철수입가격은 지난해말 t당 1백71달러(C&F기준)를 기록한 이후 1백
43달러까지 내려왔으나 6월을 고비로 상승세로 반전,지난달에는 1백60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최대고철 수출국인 미국내의 고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고철수입가격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따라서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9-10월중 내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철근업체들은 재고누증및 채산성악화 따른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