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3년에 체결된 휴전협정을 북한과 미국양국간의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중이며, 이와 관련 중국의 적극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이 추진중인 미국과의 평화협정은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평화협정과
는 그 성격이 기본적으로 다르며, 한국을 배제한 대미평화협정체결을 오는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회담때 새로운 대화
카드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은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지난 30일 북한정부 특사자격으로 중국
을 방문, 2일 현재 북경에 머무르고 있는 송호경 외교부부부장이 전기침부총
리겸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지도자들에게 설명했다고 북경의 외교소식통들
이 전했다.

송은 전기침 등에게 휴전협정의 당사자가 북한 중국 미국으로 돼있음을 적
시하고 일단 중국이 휴전협정의 당사자 자격을 철회해줄 경우 북한이 단독으
로 미국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는 협상에 나설 것이므로 이
에대한 중국의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중국을 방문중인 조선정부
특사 송호경이 지난 30일 당가선 외교부부부장과 만나 조선반도에 새로운 평
화보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북경 외교소식통들은 "조선반도의 새로운 평화보장체제"가 바로 북-미 양자
간 평화협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1일밤 중국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된 한반도 휴전협정에 따른 군사정전위에서의 중국대표 "조회(일단 소
환)" 결정은 중국측이 북한측에 일단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