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닐때는 튀는게 좋아서 옷을 맞출때 포켓 하나라도 더 달려고
애를 썼지만 지금은 무난하고 때와 장소 경우에 맞는 차림을 고수하는
편입니다"

서울대 연세대등 5개대학에 출강하는 중견하피스트 임명진씨(44)는 "주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선생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밝힌다.

반면에 주말에는 반바지, 큐롯에 면티셔츠차림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분위기있는 저녁식사자리나 연주회등에는 격식을 차린다고.

임씨가 자주 입는 옷은 타이트 스커트에 블라우스 재킷을 곁들이는 투피스.

겨울에는 스판스커트에 스웨터를 입고 코트를 걸치는 차림을 즐긴다.

색상은 검은색 아이보리색을 주조로 봄에는 파스텔색조, 여름에는 연한색
계통으로 변화를 준다.

"오래된 친구가 좋은것처럼 의상도 시간이 지나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새옷은 왠지 입기가 쑥스럽고 어색한 느낌이 들지요. 이때문에 제옷은 10년
이상 된것들이 많습니다"

하피스트라는, 일견 화려해 보이는 직업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옷차림을
즐긴다는 임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에 맞는 옷차림을 하는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생각때문인지 학생들사이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통한다.

소재는 면 모등 천연섬유를 선호한다.

우선 감촉이 좋고 공해속에서 건강을 지켜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라고.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박윤정씨(미스박테일러대표)를 꼽는 임씨는 "유행을
안타는데다가 선과 디자인이 깔끔한 정장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87년 비엔나세계하프대회, 93년 덴마크 세계하프대회에 참가하고 지난4월
예술의 전당에서 "임명진하프앙상블" 연주회를 갖는등 활발한 국내외활동을
하고 있는 임씨는 세계하프협회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사업을 하는 길병건씨(47)와의 사이에 13살난 딸과 8살난 아들을 두고
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