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한 노인이 길가에서 섧게 울고 있었다. 지나던 행인이 "할아버지
왜그리 슬피 울고 계십니까"하고 물었더니 이 노인은 아버님으로부터
할아버지를 잘못 모셨다고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이라 했다.

아버지는 1백살, 할아버지는 1백20살이었다는 이 이야기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서양 어느나라의 장수촌에 얽힌 우화이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지난 90년 71.3세였으나 오는 2000년에는
74.3세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보면 앞의 우화가 보편화된 현실로 나타날 날이 머지않을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고령화사회 이행에 따른 여러문제의 심각한 대두도
이 때문이다.

선진국선 곳곳에 노인타운이 건립되고 그들만의 생활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실버산업이 각광을 받고있다.

최근 우리회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 가운데 50.6%가
노후생활자금을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답변했고,또 서울시가 노인
1천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선 자녀가 원해도 따로 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47%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중 대부분(73%)이 노후대책이 전혀없다고 대답,
노후독립 욕구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는 노후생활의 실질적 보호책이
큰 문제로 제기됐다.

생명보험회사의 개인연금보험에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실제로
우리회사 보험상품 판매가운데 55%가 각종 개인연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노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잘 알수있다.

가능하면 가족이나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무엇이든 사회에
기여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아닌가 한다.

때문에 이러한 경제적 준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일자리와 노후의
건강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일이다.

고령인구의 축적된 학식과 경험,경륜이 우리사회가 여기까지 오게한
원동력의 구실을 해왔으며 그 활용도는 무한의 재산으로 계속 유효
하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선진사회 건설도 고령화 사회로의 이행이 순리대로 이루어질때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점에서 보험인으로서의 책무 또한 한결 무거워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