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제금리의 대표격인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줄곧 오름세를
탔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작년말부터 그같은 오름세를 예상했었다.

리보에 1~2% 포인트를 얹은 변동금리조건으로 외국에서 돈을 빌린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은행들은 거래기업들에 변동금리부조건을 고정금리로 바꿔놓을 것을
요청했다. 리보가 오르더라도 이자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금리스와프"
기법을 이용하라는 주문이었다.

금리스와프는 이처럼 이자지급조건을 일정기간 바꾸는 것이다. 변동금리
와 고정금리의 교환이 대표적이다.

변동금리끼리의 맞교환도 가능하다. 물론 금리예측이 빗나가면 손해를
볼수도 있다. 반면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설령 설령예측이 어긋나더라도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할수
있다.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세울수있다.

한국의 순외채는 6월말현재 93억6천만달러. 리보금리가 1%만 오르더라도
연간 이자부담은 9천3백60만달러가 늘어난다.

금리스와프는 주로 외화차입에서 활용되고있으나 최근 국내은행들도
금리스와프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8월말부터
팔기 시작한 원화금리스와프상품이 그것이다.

산업은행이 공급하는 시설자금의 이자는 산업금융채권의 조달금리에
연동시킨변동금리다. 산금채조달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무거워진다.

그에 따른 기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산업은행은 기업에 또다른 금리
조건을 제공, 기업이 받아간 변동금리조건의 불안요인을 상쇄시킬수
있도록 별도의 고정금리계약을 체결토록 하는 기겁이다.

애당초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기업들은 이로써 고정금리만을 지급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게 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