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의 청명한 공기내음과 계절따라 바뀌는 능선의 아름다움.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육체운동의 즐거움.

열탕사우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속땀의 분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확트인 전망과 포만감.

산행의 정감어린 대화와 하산후의 1배의 막걸리.

이러한 것들은 등산인이 아니면 느껴보지 못할 기분일 것이다.

일주일의 피로를 날려버리며 다음 일주일을 위한 활력과 에너지를 온몸에
받아들이게 하는 산.

여기에 산이 좋아 산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싶은 학창시절의 동기들이
모인 산악동호회가 하나 있다.

경북.중고 51회 졸업생중 30여명가량이 참가하고 있는 "경우산악회"이다.

이모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지기들이 한둘모여 자연스럽게
출발했다.

물론 명문화된 회칙도 없고 회장도 없다.

다만 일요일마다 맘에 맞는 회원끼리 관악산을 중심으로 청계산 북한산
등지에서 주말산행을 하고 있다.

월1회는 회원전체가 모이는 정례모임으로 서울근교에서 산행을 즐기며 봄
가을에는 지리산과 소백산등에 원정산행도 갖는다.

2년전부터 대구지역에도 동기산악회가 결성되어 매우 활발한 주말산행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구동기가 서울에 오면 관악산을, 서울동기가 대구에 내려
가면 팔공산 산행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교류가 있었다.

그러나 오는 10월에는 속리산에서 처음으로 양지역 통합 등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때 회칙도 만들고 회장도 뽑아 두곳을 통괄해 산악회다운 산악회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산악회에는 정성만(MBC문화부차장) 심명대(유원건설이사) 김봉구
(한국스파이렉스이사) 이원덕(노동연구원 전부원장) 하성룡(대우중공업
부장) 최창석(현대자동차 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정성만씨와 필자를 포함 몇몇은 근10년동안 일요일 아침등반을 계속
하고 있는 열성파이다.

대구지역에는 최병국(종합건축 남양대표) 이재민(동아정형외과원장) 강영욱
(계명대교수) 김법완(경북대교수) 윤반모(성베드로병원진료부장) 장기호
(송현소아과원장) 등이 열성적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 총무를 맡고 있는 우종철은 바쁜 사업중에도 헌신적으로 양지역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가을 속리산 통합산행에는 그동안 골프에 빠져있던 학우들중 다수가
산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동기들 모두가 산행에 나와 사망률 세계1위라는 40대의 건강을 산을 통해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