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모든것이 불확실하다. 그러므로 보다 윤택한 삶을 원하는 사람
이나 경쟁이라는 현장에 서있는 기업은 모두 미래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시장이 형성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요즘은 미래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2020년의 세계"(Fast Foreward)의 저자인 칼선씨는 스펙트럼
이코노미스트사라는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미래전망가이자 이코노미스트
이다. 그리고 다른 한명의 저자인 골드만씨는 비즈니스에 관한 저술을
하는 언론인이다.

저자들은 30여년동안 쉘 석유, 타임워너, 그리고 히타치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에 대하여 컨설팅을 해왔다.

컨설팅에서 축적된 여러가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미 "비전 2020년"
이라는 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책은 "비전 2020년"의 개정 증보판이라
할수있다.

저자들은 미래의 세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두가지,즉 기술과 인구통계적
추세(demographictrend)를 들고있다. 저자의 분석방법이 기존의 미래서와
차이가 있다면 두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미래 세계에 대한 해답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모두 15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필자는 이책을 크게 4개부문
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싶다. 우선 제1부는 1장과 2장으로 급속한 속도로
부상하는 글로벌 경제의 현실과 특성을 다루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기본조건과 글로벌 경제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가난한 나라와 부자나라 사이에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사실과
같은 나라안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부는 미래세계를 결정짓는 기술과 인구통계적 변화를 다루고 있다.

제3장은 미래기술의 핵심인 컴퓨터기술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4장은 선진국과 후진국사이에 나타나게 될 인구성장의 차이가
국제사회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가난한 나라로부터 부자나라에 대한 인구이동의 압력,종족간의 갈등과
분쟁,그리고 고령인구 부양을 둘러싼 세대전쟁(Generation Wars)등은
결코 먼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주변에서 그 징후를
찾아 볼수 있다.

제3부는 30년후의 세계와 중요지역권이 어떻게 변모해 갈 것인가를
예측하기 위하여 3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5장은 세계전체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있다. 민족국가는 대형국가군
(megastates)으로 수렴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대형국가군은 공통적인
경제제도,조율된 외교정책,그리고 공동군사력등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국가들의 연합을 말한다.

다음으로 개별 국가들은 내정과 외무에 대한 상당한 힘을 대형국가군에
이전할 것이다. 끝으로 많은 나라들은 국가권력의 분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다.

제6장은 미국을 기준으로 아시아 유럽등과 같은 서반구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중국의 급격한 부상,일본의 상대적인 쇠퇴,그리고 기대되는
한국의 성장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있다. 다음으로 제7장은 미국외에 라틴
아메리카의 미래상을 다루고 있다.

끝으로 제4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이책의 50%에
해당하는 8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미국경제 의료제도 환경 에너지
주택및 사회간접자본 공동사회 교육,그리고 정치등 각각에 대하여
상세한 예측을 행하고 있다.

저자들의 미래전망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가진 지식과 인지능력의 한계로
말미암아 우리는 정확한 미래를 내다볼수없다. 이 책 역시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뿐만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점과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보면 미래에 대한 이야기책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참고 문헌이나 자료에 대한 출처를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 흠이라
할수 있다. 하퍼비니지스사간 2백64면 25달러.

공 병 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