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OB가 팀주전 17명의 이탈로 창단뒤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OB는 지난 4일 윤동균감독의 강압적인 팀운영에 불만을 품고주장 김상호와
박철순,김형석 등 주전 17명이 이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전주구장에서 쌍방울에 패한뒤 선수들을 체벌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항명파동은 겉으로는 윤감독의 운연방식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지만 이
면에는 결국, 윤감독을 재신임한 구단의 장기적인 운영방침에 반기를 든 것
으로 풀이되고 있어 구단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시즌 초부터 선수들과 윤감독과의 불화가 자주 표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지
난 6월 21일 구단은 3년간의 재계약을 발표해 윤감독의 손을 들어주어 이로
인해 누적된 선수들의 불만이 전주에서의 항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팀을 이탈한 선수들은 예상대로 6일"윤감독의 퇴진없이는 은퇴도 불사하겠
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OB 경창호 사장은 "선수들의 이탈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라는원칙론을 주장
하며 "윤감독에게 선수들의 항명에 대한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단으로선 이번일로 윤감독의 능력에 대해 커다란 회의를 품게 됐지만 계
약을 위반하고 팀을 이탈한 선수들의 요구에 구단이 굴복했다는 명예롭지못
한 전례를 남기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이 팀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
야 하는데 윤감독에게 책임을 쐬운다는 것은 결국 재신임이라는 칼자루를
쥐어준 구단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 운신의 폭
을 좁히고 있다.
단 경사장은 "일단 사건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겠다.그러나 감독 재신임문
제는 이미지에 흠이간 이상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밝혀 윤감독의 거취문제
도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