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 고속의 초대형컨테이너선 개발경쟁이 불붙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업계에 서비스경쟁이 가열되면서 컨테이너선
의 대형화와 고속화바람이 일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속의 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날 것에 대비,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선형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최근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천개를 싣고
25.6노트(시속 47.4km)를 달릴수 있는 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컨테이너선의 건조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삼성중공업이 초대형유조선(VLCC)크기의 6천3백TEU급 컨테이너
선형을 개발했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등이 6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선형
개발에 나서 초대형컨테이너선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상선으로부터 속력 25.1노트의 4천9백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 건조작업을 벌이던 중 컨테이너선의 고속화 대형화
추세가 급속히 진행되자 지난7월 속력 25.6노트 적재능력 5천46TEU로
설계변경하여 세계최대 최고속의 컨테이너선을 만들고있다.

현대중공업은 길이 275m, 폭 40m,깊이 24.2m짜리의 초대형선박이 종전의
4천4백TEU급보다 빠른 속력을 낼수 있도록 7만4천5백마력짜리 세계최대
용량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유럽선사들이 초대형컨테이너선의 발주를 늘릴 것에 대비해
올연말까지 25.1노트의 속력을 낼수있는 6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도 25노트이상의 속력을 낼수있는 6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중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6천3백TEU급 "슈퍼컨"을 개발, 독일의 선박연구소
인 HSVA에서 수조시험을 마치고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수주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한관계자는 "길이 2백95m, 폭 38m, 깊이 26.8m 크기의
이선박은 7만3백20마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25노트의 속력을 낼수 있다"며
"이선형은 현재 개발된 컨테이너선중 세계최대규모"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25.6노트를 달릴수있는 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중이며 6천TEU급이상의 선형개발을 검토중이다.

국내조선업계가 고속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의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태평양북서안항로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대형컨테이너선의 발주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은 80년대말까지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있는 폭32m정도의
3천TEU급이하(속력22노트안팎)가 주종을 이뤘으나 90년대초부터 4천4백
TEU급으로, 최근 2-3년사이에 4천8백TEU급으로 급속히 대형화되면서
속력도 25노트급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