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기금리인 콜금리가 연 10%대로 떨어져 시중금리가 "단저장고"를
지속하자 대기업들이 제2금융권에서 콜금리로 단기자금을 조달한 뒤
은행의 당좌대출을 속속 상환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연 10%대의 낮은 금리로 콜시장에 나온 자금이 기업을 통해
연 13%대의 금리로 은행권에 다시 유입돼 시중은행들이 3%포인트의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들의 지준자금 잉여가 지속되면서
지난달말까지 연 15%를 웃돌던 콜금리가 전날인 6일에는 연 10.5%까지
떨어지는 등 이달 들어일주일째 연 11-10%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기금리지표인 91일 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은 연
14.59%,장기금리지표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13.55%로 시중실세금리가 일주일째 "단저장고"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콜시장에는 연일 은행권의 지준 잉여자금이 쏟아지고 있으며
투금사들은 남는 자금을 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에 연 10-11%의 콜금리로
자금을 밀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기업들은 어음할인을 통해 투금사로부터 조달한 일주일 미만의
단기자금으로 은행 당좌대출을 상환하고 있어 은행권의 경우 연 10%대
에서 나간 자금이 연 13%대로 다시 들어와 3%포인트 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 콜금리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지난달초 지준부족으로
자금파동을 겪은 뒤 주식투자를 줄이고 대출을 억제, 자금상태가 호전
되면서 지준자금이 잉여상태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은행이 은행권에 배정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의 상환 기일을
과거 2-3일에서 16일로 늘려 시중은행들이 자금운용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유도한 것도 콜금리 내림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