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달말 서인천복합화력 3.4단계 발전소에 들어갈 주기기
부문 국제경쟁입찰에서 출자회사이기도 한 한국중공업을 제작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전자격심사(PQ)에서조차 배제, 논란을 빚고 있다.

한전이 발주하는 발전설비물량을 독점해왔던 한국중공업은 사전자격심사
에서 마저 배제돼 가스터빈분야에서는 "홀대"을 받았다고 분해하면서도
산업은행에 이어 제2주주인 한전에 강력한 항의를 할 수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있다.

한중은 공기업민영화와 맞물려 발전설비일원화해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기는 하지만 한전이 국내업체에게 입찰기회마저 주지 않은 것은
가스터빈산업을 퇴보시키는 처사라는 입장이다.

한전은 한국중공업을 배제시킨 가운데 스위스 ABB, 독일 지멘스, 미국
웨스팅하우스및 제너럴 일렉트릭(GE)등 4개 외국회사만의 입찰내용을
검토, GE를 1순위 계약대상업체로선정했었다.

한전은 한국중공업의 가스터빈제작실적이 없고 한중 창원공장에서는
소용량제품만 생산하고 있어 서인천복합화력 3.4단계에 필요한 15만KW급
대용량가스터빈제작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사전심사에서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또 한중이 GE의 면허생산방식으로 가스터빈을 조립생산하는 단계여서
외국업체와의 품질격차도 클 것으로 예상,한중을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이와관련, 한중은 서인천복합화력 3.4단계에 들어갈 가스터빈과 비슷한
기종의 해외국제입찰에서는 GE가 성능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이미 사전
심사에 통과됐다며 한전이 국내입찰에서 국내업체를 배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스터빈시장이 커 질 것으로 예상,막대한 돈을 들여 전용공장까지
건설해놓은 상황에서 한전이 입찰자격마저 주지 않아 해외수주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고 수주물량이 없어 공장을 놀려야 할 판이라는게
한중측 설명이다.

한중은 2백34억원을 들여 창원공장부지위에 건평 3천평규모의 가스터빈
저용공장을 지난해 9월 준공,GE와 기술제휴로 38MW짜리 가스터빈의 성능
시험에 성공한것을 비롯해 8개기종의 다양한 가스터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은 서인천복합화력 3.4단계공사에서 GE의 하청으로 보일러부분을
공급하게 됐다.

한중관계자는 "우리회사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나 화력발전소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위험부담을 안고도 한전이 구매해줬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번처럼 입찰자격마저 배제한다면 가스터빈생산기술이 퇴보,
우리시장을 외국업체에게 계속 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의 주기기로 복합화력이 청정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이를반영,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파워젠(powergen)전시회에서 세계 각국의
발전설비업체들은 가스터빈을 이용한 발전방식을 집중 전시,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한전은 오는 95년말까지로 돼 있는 발전설비일원화를 조기에 해제해
달라는 건의서를 상공자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