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차츰 저점을 높여가면서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있다.

요즘 주가흐름을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8월9일의 917선을 단기저점
으로 최근엔 5년만의 최고치로 뜀박질하며 지수1,000포인트를 넘보고
있다.

특히 지난8월초의 통화긴축의 여파를 뚫고 이같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기간중 주가상승을 주도한 것은 핵심우량주와 유화주를 중심으로한
대형주였다. 당국에서 통화고삐를 바짝 당기고 고객예탁금이 정체상태를
빚는등 수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대형주들이 움직여 왔다는 얘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와관련,"준금융장세"의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장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려들어 돈의 힘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금융장세
와는 다르지만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갖게한 요인으로는 크게 3가지를 들수 있다.

첫째는 지난8월중순에 발표된 세제개혁안이다.

오는96년부터 거액의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하되 주식및 채권 등
유가증권매매차익은 일단 제외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렇게 되면
시중의 고액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 했다.

둘째는 지난주말 당국에서 유가증권중에서도 채권매매차익에 대해선
앞당겨 종합과세키로 발표한 점이다. 여유자금이 몰릴수 있는 물꼬를
주식부문으로만 돌렸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이 발표된후 첫장인 지난5일의 주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사실이 이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는 올하반기이후 내년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한도가 늘어나면 엄청난 신규주식수요가 창출되고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선취매의 대상이 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요인과 맞물려 실제로 고객예탁금도 소폭의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주식투자를 위해 고객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인 예탁금은 지난8월10일
2조5천5백15억원까지 떨어진뒤 최근엔 2조8천억원선에 달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1천억원이상 늘어났다. 이같은 예탁금은 기관들이 주식을
팔면 줄어드는데 지난달 중순의 투신권의 한은특융상환및 오는12일의
국고지원자금상환등을 위한 매도를 감안하면 신규자금 유입규모는 이보다
훨씬더 큰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같은 준금융장세와 함께 지난8월초 통화긴축으로 장세를 억눌렀던
것이 오히려 용수철작용을 해 최근의 강한 상승세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승장세를 주도할만한 종목이나 업종이 어떤 것이냐 하는
점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확장되는 국면에선 유화주등 소재산업의
상승바통을 실적장세의 꽃인 가공산업이 이어받아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수급사정이 호전돼 금융장세를 펼칠 경우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건설주의 동반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