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는 여러개의 컴퓨터통신망을 상호간에 연결하는 기간통신망이다.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터네트의
이용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낳고 있다.

일본 다이이치사가 벌이고 있는 양서판매사업도 그중의 하나다. 단1명의
영업사원과 2명의 오퍼레이터로 20억엔이란 매출액을 기록하는 사업이다.

다이이치는 히로시마에 본사를 두고있는 가전제품양판체인으로 서적판매
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곳이었다.

기회는 다이이치가 일본에서 인터네트접속서비스를 해주는 ENS-AT&T사와
대리점계약을 맺으면서 우연히 찾아왔다.

책이 주문.배달되는 방식은 간단하다. 한 학생이 양서를 사고 싶다면
인터네트를 이용해 다이이치의 컴퓨터에 들어간다.

컴퓨터에는 구입이 가능한 약30만권의 서적목록이 있고 학생은 곧바로
주문할 수있다. 당연히 서적목록은 다달이 신간서적위주로 바뀐다.

그날 들어온 주문은 다음날 아침 모아져 미국의 업무제휴처인 스탠포드
퍼블리싱 인터내셔널(SPI)에 역시 인터네트로 전달된다. SPI는 세계각지
에서 들어온 주문을 다시 모아 스탠포드 북스토어에 최종 주문한다.

납품경로에는 국제서적유통전문업체인 푸트워크인터내셔널의 항공편이
들어간다. 다이이치의 양서판매사업은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다.

첫째는 납기단축이다. 다이이치는 평균2주에서 한달,빠르면 1주일안에
주문하는 사람에게 책을 배달해준다.

일본의 대형서적인 마루젠이나 기노구니야서점이 3개월에서 5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것이다.

둘째 다이이치에게는 별다른 설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소매점포 창고
배달센터같은 곳이 없어도 가능했다. 별도로 들어갔다면 수.발주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워크스테이션한대정도였다.

셋째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재고관리라는 것이
없고 카달로그를 만들 필요도 없다. 자연히 최소한의 인원으로 사업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영업을 담당하는 부장1명과 수.발주시스템을
관리하는 판매부2명으로 다이이치의 양서판매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장점들을 조화시킨 결과가 책값을 통해서 나타난다. 기존 책값의
절반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7천엔에 팔던 "아메리칸 헤리티지
칼리지 딕셔너리"를 다이이치는 3천엔에 공급한다.

신속한 배달과 저렴한 책값을 무기로,지난 4월 판매체제가 정비된 이후
주문은 큰폭으로 늘고 있으며 6월에는 약6천만엔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학에서 양서구입을 결정하는 시기가 매년 9월이기 때문에 사업개시
첫해목표인 20억엔매출은 쉽게 달성할 수있을 것으로 회사는 바라보고
있다.

물론 다이이치가 전국에 2백80여개의 점포및 통신망과 같이 신규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양서판매는
투자에 비해 손쉽게 소득을 올릴 수있는 "땅집고 헤엄치기"였다.

다이이치는 양서이외의 다른 상품으로,인터네트쇼핑사업을 본격 추진해
갈 계획으로 있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