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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도 끝나고 가을도 이른 요즈음은 호젓한 여행이 제격이다.

따끈한 온천에다 명산(계곡) 폭포 유적 호반의 5중주가 어우러진 수안보
일대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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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이 자랑하는 수안보온천(중원군 상모면 온천리)은
연간 약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령산
(1,017m)의 북서쪽 기슭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수안보온천은 태고로부터 자연용출된 것으로 전해지며 약 1000년전인 고려
현종9년(1018년) 당시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고려사"가 전하는 유서깊고
족보있는 영천이다.

또 조선시대에도 명유와 전국에서 모인 욕객들로 온정거리가 사철 붐볐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등에 실려있을 정도도 일찍부터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1885년에 노천식 욕조를 만들었고 1929년에 근대식 온천으로 개발됐다.

근래에는 지난 63년부터 본격 온천단지로 면모를 갖추기 시작, 현재에는
호텔 여관 콘도등 각종 숙박시설과 위락시설등이 완비돼 소도시를 이루고
있으며 충주와 연결된 도로확장공사가 진행중이다.

수안보온천은 맛과 색깔 냄새가 없어 욕수와 식수를 겸할수 있는 것이
특징.

수온이 섭씨 53도로 뜨겁고 산도 8.3의 약알카리성인 이 온천은 라듐을
비롯한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피부병과
위장병 피로회복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이름나있다.

수안보주변에는 월악산(송계계곡) 미륵사지 수옥폭포 조령관문 충주호등의
관광유적지가 널려 있으며 온천 바로 뒤편에 산타스키월드스키장도 개설돼
4계절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은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월악영봉(1,093m)과
경치가 수려한 송계계곡및 울창한 숲을 갖고 있어 등산과 산림욕을 겸할수
있는 명산이다.

월악산 서쪽계곡을 흐르는 약 8km의 송계계곡은 이른바 "송계8경"인 자연대
월광폭포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등 절경이 이어지는 여름철
피서명소로 이때쯤 계곡을 찾으면 여유있게 아름다운 계곡미를 완상하는
운치가 별다르다.

미륵사지 옛터앞에서 왼쪽길로 차를 돌리면 미륵리계곡에서 발원한 시냇물
이 월천을 거쳐서 남한강에 합류하는 송계계곡이 펼쳐지는데 월악교까지의
11km 계곡길 드라이브는 속진을 떨쳐버릴듯 시원하다.

<>.수안보에서 11km 떨어져 있는 미륵사지(상모면 미륵리)는 미륵대원터
라고도 한다.

고려시대 초기에 건설된 석굴사원으로 16세기말 소실되어 현재 석불입상
(보물제 96호)과 5층석탑(보물제95호) 석등 돌거북등이 일직선상으로 배치
되어 있다.

한국석굴사원계보연구에 있어 절대적인 유적으로 개울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미륵세계사란 아담한 조계종 사찰과 산신각이 세워져 있고 개울엔
용화교란 조그만 다리가 있어 찬란했던 과거와 현재, 옛 미륵신앙과 전통
신앙의 묘한 혼재를 느끼게 해준다.

<>.미륵사지와 송계계곡을 거쳐 월악나루터에 도착하면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의 절경을 감상한다.

충주호관광유람선은 충주~신단양간 130리 뱃길을 운항하는데 그 중간에
월악 청풍 장회 구단양선착장을 거친다.

충주호관광 월악나루휴게소의 홍종태씨(35)는 "충주호 유람의 비경은 단양
8경에 포함되는 장회선착장인근의 옥순봉 구담봉과 금수산등이 가장 빼어
나다"고 알려준다.

정기유람선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매시간 운항하며 편도에
1시간50분정도가 소요되며 요금은 6,300원이다.

<>.수안보온천에서 문경방향으로 10km 거리인 조령관(영남3관)은 영남과
서울을 잇는 새재도립공원 3관문의 하나로 충북과 경북의 도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관문을 지나 옛 새재길을 따라가면 조곡관(2관)과 주흘관(1관)이
나온다.

거리는 6.5km로 도보로 1시간30분거리(차량통행금지).

이곳은 조령산의 울창한 산림이 일품으로 산막은 물론 물놀이장 눈썰매장
전망대등을 갖춘 조령산자연휴양림조성사업이 연말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어
등산및 산림휴양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수옥폭포는 조령관인근에 있는데 높이 20m의 암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와 그밑에 넓게 파여있는 연못이 청량감을 안겨준다.

<수안보=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