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늘면 회사형편이 좋아지는 기업들이 있다. 냉난방기와
산업용냉동기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경원세기도 그런 회사다.

대형건물이나 공장등에는 반드시 냉난방설비를 하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활발한 요즘 일감이 밀려들어 무척 바빠졌다고 한다.

경원세기의 원윤희회장을 만나 경영계획등을 들어봤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 때문에 에어콘을 없어서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는데 그 덕좀봤는지.

"그건 오해다. 가정용에어콘을 있는대로 다팔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정도밖에 안돼 전체매출에 주는 영향은 별로없다.

에어콘중에서도 산업용이나 대형건물용 냉난방기의 비중이 높아 회사
전체적인 영업실적은 여름한철장사보다 설비투자나 건축경기의 영향이
크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비중은 일반적인 냉난방기기 17.1%, 대형건물의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스템인 냉동기 22.2%, 대형건물의 공조시스템
23.2%등으로 3가지 분야가 주류를 이루고 압축기 상품매출과 공사수입이
각각 10%쯤된다.

-요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하다는데 주문이 많아졌겠군요.

"지난 8월말현재 주문을 받아둔 규모가 1천1백30억원쯤 된다. 지난해
8월말보다 54%가량 늘어난 것으로 반년쯤 새로 주문이 없어도 정상
가동할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이나 순이익은 어느 수준으로 예상하는지.

"내년 3월말까지인 94회계연도 목표를 매출은 2천억원, 순이익은
1백억원으로 잡고있다.

지난해보다 17.5%,2백98% 많은 수준인데 오는 9월말까지인 반기에 매출
1천1백억원,순익 6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는 목표치를
약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순이익은 크게 줄었는데.

"작년 7,8월의 파업 때문에 생산을 못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이
크게 줄면서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순이익이 적자를 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곧 정상궤도에 접어들어 예년수준을 웃도는 좋은
실적을 거둬 연간으로 흑자를 유지할수 있었다"

-오는 10월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당장 큰돈이 들어가는 곳은 없지만 일상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
운영자금이 필요하고 내년3월 착공예정인 아산공장 확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오는98년까지 모두 4백40억원을 들여 아산공장에 3,4공장과 창고
등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회사는 유상증자 직후인 오는11월16일을 기준일로 50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이미 확정했다.

-창업이후 20여년동안 외길만 걸어오다가 유선방송사업에 나섰는데.

"서울 도봉구지역 미래종합유선방송에 13억5천만원을 출자,지분율 45%인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젊은 시절 제대로 공부못한 아쉬움에서 교육이나
문화사업에 관심이 있어 시작했으며 당장 큰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원회장은 세금과 월급을 제때 주고 능력범위 내에서 사업하는 안정경영을
신조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한달이상 3만3천원 전후를 맴돌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는.

"왜 이수준밖에 안되는지 모르겠다.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빚이 사실상
한푼도 없는 상태여서 재무구조가 무척 안정돼있다. 또 부천공장이나
아산공장의 위치가 무척 좋아 재산가치도 높아 주가가 6만원쯤은 돼야
한다는게 욕심이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