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그룹(회장 임창욱)이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원그룹은 지난5일 김교남(주)미란다 사장을 미원통상사장에 겸직
발령하고 고두모미원통상사장을 상담역으로 추대한 것을 비롯,10여명의
계열사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인사는 그룹경영개발실장인 임종부이사가 (주)미원 기획담당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박찬상(주)미원기획담당이사가 미원정보기술의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이동하는등 미원통상을 제외하면 표면적으로는 하위직임원의
자리바꿈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인사내용을 일체 함구하고 있고 상담역이라는 한직으로 물러난
임원이 절반가까이에 달하는등 "문책"의 성격이 짙어 관심을 끌고있다.

김사장의 경우 90년3월부터 3년동안 미원통상사장을 역임하면서
편의점업 진출을 주도했고 대북경협사업을 총지휘해온 해외사업통이어서
이번 컴백은 이들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임원들의 신상변화와 관련, 그룹일각에서는 임회장이 연초
정례인사에서 특히 강조해온 "신상필벌"의 의지가 이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같다는 견해가 대두돼 미원그룹 인사스타일의 변화를 감지케
하고 있다.

"승진"이 주를 이뤘던 연초 정례인사에서 임회장은 "이제부터는 권한에
걸맞는 책임도 과감히 묻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방침이 이번인사를 계기로 표면화된 것이 아니겠냐는 것.

미원그룹은 창업자인 임대홍명예회장시절부터 임원들의 권한을 폭넓게
부여하는 한편 관대한 인사스타일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업
체질과 임직원들의 사고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임회장의"회초리"가
인사방식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의 여부에 미원그룹내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