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0일자) 서울시 '국제화계획'의 관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시가 8일 발표한 서울5개거점 개발계획은 서울을 국제화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한편 남북통일시대의 수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 5곳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인구폭증에 따른 생활수요를 감당하느라 미래에의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 결과 갈수록 국제화시대에 뒤처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이번에 대규모 개발계획을 내놓은 배경은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계획의 방대한 규모와 타당성 여부이다.

    첫째 재원조달계획이 너무 막연하다.

    서울시의 청사진이 빛을 보려면 공공투자부문만도 5조원이 들어가고
    본격적인 사업인 첨단빌딩 텔레포트타운등의 건축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2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공공투자비 가운데 90%에 가까운 4조4,000억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키로 한 것은 시로서는 이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의 부채는 93년말현재 3조5,319억원으로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다 2,3기 지하철등 대규모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재원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칫 구상단계에서 끝날 소지가 있다.

    둘째 포화상태인 서울에다 400여만평을 추가개발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교통및 주거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손바닥만한
    마지막 녹지대마저 개발하겠다는 구상은 "쾌적한 서울"의 건설과는 거리가
    먼 발상이다.

    셋째 한반도 통일시대의 수도기능수행에 초점을 둔다는 구상은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성급한 발상임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통일이 될경우 한반도의 행정체제는 완전히 판이 새로 짜여질 것이며 통일
    수도문제는 그때가서 행정구조개편계획의 일부로 논의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장 민선서울시장만 들어서도 사업추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인 판에
    통일이후까지 생각해 이처럼 엄청난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너무 짧은 안목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아산만권개발계획이다.

    부산광역권 개발계획이다 하여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장미빛 청사진에
    "또 선거철이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선거용"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도 이같은 대형 개발계획은 그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진정 서울을 21세기의 국제경쟁력을 갖는 도시로 키우려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위주의 분수에 맞는 청사진이 마련돼야 할것이다.

    ADVERTISEMENT

    1. 1

      [시론] 시대 변화 반영해야 할 유류분 제도

      내가 죽으면 재산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홀로 남아 가족을 돌봐야 하는 배우자 앞으로 전 재산을 남기고 싶은 사람도 있겠고, 눈에 밟히는 자식에게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재산을 가족에게 상속하기보다 좋은 일에 기부하거나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해 준다는 건,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다음에도 자기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민법은 상속인이 될 사람을 정하고 있는데, 피상속인이 죽기 전에 증여하거나 재산 처분에 관한 유언을 남겼더라도 상속인에게는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 준다. 이것을 유류분(遺留分)이라고 한다. 이런 유류분 제도는 유족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상속재산 형성에 기여한 유족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를 보장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된다.그런데 실상 우리 민법에 유류분 제도가 도입된 것은 여권(女權)신장의 일환이었다. 민법 제정 당시에는 유류분 규정이 없었고, 이는 1977년 민법 개정 시 신설됐다. 피상속인이 아들에게만 유산을 상속하더라도, 딸들에게 적어도 일정한 몫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이후 시간이 흐르고 사회상이 변화하면서 유언의 자유를 제한하는 유류분 제도가 정당한지 여러 차례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2024년 4월 유류분 제도의 위헌 여부를 자세히 검토한 바 있다.우선 피상속인의 형제자매에게도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타당한가? 핵가족 제도가 보편화한 현대 사회에서 형제자매가 상속재산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경우는 별

    2. 2

      [천자칼럼] K 짝퉁

      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지원의 기행문 ‘열하일기’에는 “청나라에도 청심환이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조선인이 들고 온 청심환만 믿을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수백 년 전 중국에도 지금 못지않게 ‘짝퉁’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중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조품 천국이다.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고, 정부 단속도 느슨하다. 소비자도 짝퉁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모조품을 뜻하는 중국어 ‘산자이(山寨)’는 고전 소설 ‘수호전’에 등장하는 양산박 산채에서 유래했다. 해외 기업에 브랜드 사용료를 주지 않으면서 중국인에게 보탬이 되는 물건을 만드는 이들을 수호전 속 의적에 빗댄 것이다.중국이 베끼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아이돌이 중국판으로 재탄생하는 일이 20년째 반복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의상·안무·콘셉트를 따라 한 ‘아이돌 걸스’, 빅뱅을 노골적으로 베낀 ‘오케이 뱅’ 등이 대표적이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Mnet ‘프로듀스 101’, tvN ‘삼시세끼’ 등을 모방한 현지 프로그램이 다수 방영됐다. 그나마 최근 상표법이 강화되면서 노골적인 모조품 단속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대상 오뚜기 등은 유사품을 판매한 중국 업체를 상대로 7건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중 5건에서 승소했다.문제는 콘셉트만 가져오는 모호한 표절이다. 최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한국 화장품 편집매장 올리브영을 모방한 ‘온리영(ONLY YOUNG)’이 등장했다. 매장 명칭뿐 아니라 로고 디자인, 대표 색상, 상품 진열 방식 등도 국내 올리

    3. 3

      [사설] GDP 대비 통화량 美의 두 배, 이러니 환율·집값 널뛰는 것

      국내총생산(명목 GDP) 대비 통화량(M2)이 153.8%(2025년 3분기 기준)로 여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완화가 잦은 미국(71.4%)과 유로지역(108.5%)을 압도하는 높은 수준이다. 경제 규모에 비해 유통되는 시중 통화가 많다는 의미다.20여 년 전 세계 최초로 ‘제로 금리’를 도입하며 돈풀기로 내달린 일본(243.3%)의 ‘M2 비율’이 한국보다 높긴 하다. 하지만 엔화는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단순비교는 무리다. 한국이 유일하게 M2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걱정을 더한다. 지난해(1~3분기) 한국의 M2 비중은 2.2%포인트 오른 반면 일본(-5.7%포인트) 유로존(-2.0%포인트) 미국(-0.4%포인트)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개입해도 유독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정황이다. 3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로 월 100억달러 안팎의 달러가 대량 유입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재차 1500원을 향하는 중이다.M2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0%를 넘어선 뒤 가파르게 높아져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0%마저 돌파했다. 잠재성장률이 추락하고 예상 밖 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겠지만 너무 느슨한 관리 정황도 명백하다. 최근 3년간 한국의 M2 비율은 3.9%포인트 급등해 일본(-21.0%포인트) 유로존(-9.4%포인트) 미국(-7.9%포인트)의 급감과 분명히 대비된다. 통화량 증가는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한국은행은 원화 약세를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탓으로 설명하지만 원인과 결과의 혼동이다. 통화량 증발에 따른 원화 약세와 그로 인한 성장률 부진이 먼저이고 해외 투자는 그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최근 M2 증가율이 &l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