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1백달러 위조지폐 유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수프
라씨(27)의 부탁으로 홍콩에서 위폐를 구입, 건네준 것으로 확인된 홍콩의
모여행사 직원인 파키스탄 국적 ''칸 자이르''씨(30세가량)외에 또다른 국제
위폐 중간상 2~3명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들 국제 위폐 중간상들이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취업알선 브
로커나 여행사 직원을 가장, 단기간내에 위폐를 환전한뒤 출국하는 수법으로
위폐를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특별한 목적없이 국내를 자주 왕래하는
동남아인들을 대상으로 관련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충남 예산에서 발견된 위폐 75매를 비롯, 매년 10회꼴
로 발견되고 있는 위폐가 이번에 살포된 것과는 종류가 다른 것임을 최종 확
인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위폐의 돈세탁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위폐 중간상들
이 최소한 2~3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3일 충남 예산에서 발견된 미화 1백달러짜리 위폐의 경
우 환전해간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인 것으로 밝혀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 국
제 위폐 중간상들이 내국인들을 중간상 또는 중개상으로 고용, 위폐를 조직
적으로 살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출입국관리사무소등에 문의한 결과, 수프라씨에게 위폐를 건네
준 칸 자이르씨가 지난 4일 홍콩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칸 자이르씨가
다시 국내에 들어올 경우에 대비, 칸 자이르씨의 인적사항 및 인상착의를 공
항에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