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수요가 늘고있는 잡지및 도서택배사업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출판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최근 현대그룹계열사인 현대물류주식회사를 비롯 금호특송 대한통운
한진택배등 대기업들이 도서잡지택배사업의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출판물유통체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간 국내의 도서잡지 택배는 20여개 군소용역업체에 의해 서울시내사무실
밀집지역에 한해 이뤄질 정도로 유명무실했던 것이 현실.

지난93년9월 전국20개도시에 간행물택배를 시도했던 동서배송은 석달만에
문을 닫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류 약품등의 물류사업을 해온 현대물류주식회사는 최근
도서잡지택배사업에 뛰어든다는 방침아래 시장조사를 모두 끝내고 현대물류
에서 잡지택배사업을 직접하는 것과 별도의 독립법인(가칭 현대직배)을
설립하는 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현대는 전국59개도시에 간행물배포망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아래 95년까지
전국에 1백22개 취급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서울시내에 있는
기존 20여군소용역업체를 흡수,서울에만 36개의 취급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택배체계에서 풍부한 노하우와 인력을 확보하고있는 금호특송
한진택배 대한통운등도 잡지택배의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뿌리와 날개도 기존의 학습지유통업무에서 벗어나 물류사업부내에
전담팀을 구성,일반도서및 잡지택배를 시작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편요금의 인상과 출판계의 영업인력감소가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서와 잡지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받고싶어하는 독자들의
서비스향상 요구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도서잡지택배사업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있는
것은 1조원규모로 추산되는 우편물소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국잡지협회의 남장우사업부장은 "우편요금과 택배료의 차이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배달사고등 발송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잡지사및 출판사들
에게 택배는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밝히고 "택배의 활성화는 독자들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로 이어져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경우 미국은 UPS등 6개택배업체가 정기간행물및 도서택배를 전국에
하고 있고 일본은 도서택배전문업체인"야마도북서비스"와 일반택배업체가
있는 데다가 대형서점도 택배시스템을 두는등 택배산업이 번창해있다.

한편 잡지에 비해 도서출판분야의 택배시스템은 아직 부진한 실정.
대부분의 출판사가 영세성을 면치못하고있는데다 도매업체들이 유통까지
겸하는 배송체제를 갖추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서출판택배사업을 펼치고있는 업소는 여산미디어. 출판사의 신간
서적을 언론매체에 전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산미디어가 거래하는
출판사는 고려원 김영사 사계절등 2백여출판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출판 삶과꿈이 운영하고있는 북클럽은 택배는 아니지만 직배라는
유통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이 클럽은 민음사 민예당 문학사상 디자인하우스 등 50여개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1만명회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회원으로부터 책주문이
들어오면 일반우편이나 소포를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것. 지난해4월
시작된 이클럽은 가입비와 운송료가없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남장우부장은 "잡지는 정기적으로 물량이 나와 택배가 가능하지만 서적은
물량예측이 안되기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잡지택배가 활성화되면
자연히 서적택배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