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자금이 줄어든데 따라 콜금리의 급등락이 심해져 지난 8월의 경우
월초에는 법정최고한도인 연 25%까지 치솟았던 콜금리가 중순에는
최저치인 연 10%까지 떨어지는등 콜금리의 "냄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의 월평균 콜금리의
편차는 2.65~1.30%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6~1.31%포인트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콜금리의 등락진폭이 이와같이 커진것은 금융기관끼리 자금을 주고받는
콜시장에서 거래되는 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콜거래가 줄어들면 자금 중개기능이 약화되어 단기금리가 급등.락할수
있는 요인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의 콜거래 규모는 5백43조3천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39조9천8백8억원에 비해 15.1%인 96조6천7백83억원이
줄었다.

이를 하루 평균 거래액으로 환산하면 올해의 경우 2조7천5백78억원(거래일
1백97일)으로 지난해의 3조2천1백59억원(거래일 1백99일) 보다 하루 평균
4천5백8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올들어 콜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신탁계정 등 콜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확대하고 주식과 채권투자를 늘려 상대적으로
콜시장에서 운용하는자금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콜자금이 많을 경우 잦은 거래를 통해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는데 비해 거래 자금과 거래 회수가 줄다 보니 몇몇 기관에서 자금을
대량 공급하거나 끌어 당기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려가게 된다.

콜거래실의 관계자는 "최근 콜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오전에는 거래가 한산하다가 오후 늦게
콜자금을 내놓는 쪽이제시하는 선에서 금리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시장기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