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년만에 금리인상 '뜻밖'..재할인율 5.25%서 5.75%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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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뜻밖에" 금리를 올렸다.
금리는 보통 통화가치가 너무 낮아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또는 높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서 인상된다.
영국에는 지금 물가불안도 거의 없고 파운드화가치도 안정돼 있다.
그럼에도 영국중앙은행(잉글랜드은행)은 12일 민간상업은행에 대한 최저
대출금리(재할인율)를 5.25%에서 5.75%로 인상했다.
그래서 이번 금리인상이 "뜻밖"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9년 10월 당시 14%였던 재할인율을 15%로 인상한후
5년만의 처음이다.
영국이 예상밖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현재까지는 물가불안조짐이 거의 없지만 미리 쐐기를 박아 놓으려는
것이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는 정책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가불안이 없는데도 굳이 금리를 올리게 된데는 영국경제가 지금 기대
이상으로 호전되고 있는 탓도 있다.
현재 영국경제는 경기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성장률은 유럽연합(EU)국가중 가장 높고 대부분의 EU국가들과 달리 실업자
가 줄어들고 있다.
물가도 유럽의 대표적인 물가안정국인 독일이상으로 안정돼 있다.
지난 2.4분기중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EU국가중 가장 높고 세계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성장률과
동일하다.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성장률이 3%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실업자감소는 영국경제가 알차게 성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지표이다.
지난 7월현재 실업자수는 약2백63만명으로 1년전보다 40여만명이나 줄었다.
감소추세는 앞으로 계속돼 연말쯤에는 실업자가 2백5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높고 고용상태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이제껏
물가불안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영국경제의 특징이다.
공식집계가 이루어진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7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율로 2.2%.
지난 67년이후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도 6월의 2.4%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굳이 인플레조짐으로 해석할수 있는 것은 8월중 생산자가격이 0.3% 오른
점이다.
이로써 생산자가격상승률(연율)이 2.3%로 다소 올라갔다.
그러나 이정도를 가지고 인플레를 운운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한마디로 "시기상조"라며 물가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금융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영국상공회의소는 "불필요한 금리인상으로 경기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국의 금리인상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인상배경과 경제상황이
미국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점이다.
상당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도 물가가 안정돼 있음에도
인플레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올들어 금리를 5차례나 올렸다.
따라서 미주대륙과 유럽에서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같은 노선의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금리인상의 당연한 결과로 영국파운드화가치는 오르고 런던증시의
주가는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이날 파운드당 1.5700달러를 기록, 직전거래일인 지난 주말의
1.5507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런던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FT1백주가지수는 10.5포인트가 하락한
3,128.8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도 금리를 올린점에 주목
하면서 영국의 금리인상으로 유럽에 금리상승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물론 금리상승시대의 시작이라는 평가는 소수의견이다.
그러나 유럽금리가 앞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정훈기자)
금리는 보통 통화가치가 너무 낮아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또는 높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서 인상된다.
영국에는 지금 물가불안도 거의 없고 파운드화가치도 안정돼 있다.
그럼에도 영국중앙은행(잉글랜드은행)은 12일 민간상업은행에 대한 최저
대출금리(재할인율)를 5.25%에서 5.75%로 인상했다.
그래서 이번 금리인상이 "뜻밖"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9년 10월 당시 14%였던 재할인율을 15%로 인상한후
5년만의 처음이다.
영국이 예상밖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현재까지는 물가불안조짐이 거의 없지만 미리 쐐기를 박아 놓으려는
것이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는 정책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가불안이 없는데도 굳이 금리를 올리게 된데는 영국경제가 지금 기대
이상으로 호전되고 있는 탓도 있다.
현재 영국경제는 경기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성장률은 유럽연합(EU)국가중 가장 높고 대부분의 EU국가들과 달리 실업자
가 줄어들고 있다.
물가도 유럽의 대표적인 물가안정국인 독일이상으로 안정돼 있다.
지난 2.4분기중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EU국가중 가장 높고 세계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성장률과
동일하다.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성장률이 3%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실업자감소는 영국경제가 알차게 성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지표이다.
지난 7월현재 실업자수는 약2백63만명으로 1년전보다 40여만명이나 줄었다.
감소추세는 앞으로 계속돼 연말쯤에는 실업자가 2백5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높고 고용상태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이제껏
물가불안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영국경제의 특징이다.
공식집계가 이루어진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7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율로 2.2%.
지난 67년이후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도 6월의 2.4%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굳이 인플레조짐으로 해석할수 있는 것은 8월중 생산자가격이 0.3% 오른
점이다.
이로써 생산자가격상승률(연율)이 2.3%로 다소 올라갔다.
그러나 이정도를 가지고 인플레를 운운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한마디로 "시기상조"라며 물가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금융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영국상공회의소는 "불필요한 금리인상으로 경기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국의 금리인상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인상배경과 경제상황이
미국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점이다.
상당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도 물가가 안정돼 있음에도
인플레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올들어 금리를 5차례나 올렸다.
따라서 미주대륙과 유럽에서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같은 노선의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금리인상의 당연한 결과로 영국파운드화가치는 오르고 런던증시의
주가는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이날 파운드당 1.5700달러를 기록, 직전거래일인 지난 주말의
1.5507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런던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FT1백주가지수는 10.5포인트가 하락한
3,128.8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도 금리를 올린점에 주목
하면서 영국의 금리인상으로 유럽에 금리상승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물론 금리상승시대의 시작이라는 평가는 소수의견이다.
그러나 유럽금리가 앞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