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연중 최대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가는 9월들어 상품권의 매기가 본격화
되며 이미 8월 한달의 판매액을 배이상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과 축협등이 선보이고 있는 상품권도 이달들어 수요가 급증,역시
하루 판매액이 지난달보다 배이상 늘어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8월 한달 23억7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을 판매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달들어 상품권의 판매가 급증,12일까지 총 66억3천5백만원어치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8일까지 30억3천22만원어치를 판매,8월한달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8월초 하루 5천만원선에 머물던 상품권판매액이
8월말에는 1억원수준으로 9월들어서는 2억원수준으로 두배이상 늘어났다.

이달들어 13일까지 총 42억7천만원어치를 판매한 현대백화점도
8월기록인 18억7천5백만원을 9일만에 넘겼으며 8억6천만원어치를
판매한 한양유통도 이미 전달판매량을 배이상 뛰어넘었다.

선불카드의 매출도 급증,롯데가 9월에 6억4백만원어치를 판매,상품권
매출중 9.1%를, 현대백화점은 3억6천5백만원으로 1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이 주로 중산층이상의 성인남녀에게 판매되고 있다면 선불카드는
가정주부나 직장여성 등 식품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여성고객에게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단체수요가 특히 몰리는 농협의 우리농산물상품권은 이달들어
하루약15억원어치가 팔려나가며 지난달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축협은 중앙회 영업부의 경우 상품권 하루매출이 평균 2백만원으로
8월보다 3배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73개 전국금융점포의
판매실적을 포함하면 이번추석기간중 3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와 농,수,축협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의 상품권매출
목표를 모두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갈비 정육 등 선물세트의 현물판매도 지난 토요일을 기점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상품권이 기업체 특판수요를 대체해간 것과는 달리
대형백화점의 경우 현물판매도 동반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20%가량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역고객을 타켓으로 한 중소백화점의 경우 상품권의 판매가
부진할뿐더러 최근 정부의 선물안주고받기 운동 등으로 현물판매도
위축돼 백화점업계의 빈익빈부익부현상이 올추석에도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