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포철에 이어 빠르면 올해중 한전도 뉴욕증시 상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상장을 준비해온 포철의 해외증권은 빠르면 다음달 19일
뉴욕증시에 공식 상장될 것 로 알려졌다.

14일 재무부 고위관계자는 "포철은 공기업 성격이 강한 기업체인
만큼 해외증권 발행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해서 특혜로 볼수는
없어 한도 특별확대 또는 예외적용을 통해 연내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전도 이미 발행한 양키 본드를 주식예탁증서로
전환해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증권
발행한도와 무관하므로 한전이 요청할 경우 허용할 방침"임을 덧붙였다.

그러나 한전의 상장허용시기는 빠르면 연내일 것이나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포철은 이에따라 3억달러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다음달
17일까지 로드쇼를 마치고 18일 조인식을 거쳐 19일에 상장기념식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뉴욕직상장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밟아둔 상태여서 해외증권
조인식이후 거래가 이뤄지면 상장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게 된다.

증권당국은 이와는 별도로 포철등 해외증시 직상장 희망기업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오는 16일 열리는 증관위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포철은 신주발행때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토록 규정하고 있는 현재
정관이 상장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감안,실권을 통해 제3자에게
배정하는 조항을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다.

포철은 이와함께 이번 주식예탁증서(DR)가 미국에서 발행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소화될수 있도록 미국 아시아 유럽등 3개지역에서
동시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식예탁증서 발행및 뉴욕상장의 국내주간사는 대우증권이
맡았고 외국주간사는 골드만삭스와 CSFB( Credit Suiss First Boston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재무부는 올해 해외증권 발행한도가 소진됨에따라 4.4분기
해외증권 발행을 전면중단,포철의 DR발행을 통한 뉴욕증시 상장계획을
불허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