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5부 윤석정부장검사는 14일 외화밀반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 소영씨와 사위 최태원씨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노소영씨부부가 미국은행에 예치했던 20만달러를 현지에 있는 친인
척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내용의 관련자진술서를 제출했고, 이 돈이 우리나
라에서 몰래 가져간 돈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없어 무혐의 결정을 했
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생활에 익숙해있는 친인척들이 수표도 아닌 현금만으로 20만달
러를 주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데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미국검찰이
이돈의 출처와 관련, 한국정계의 고위층이 개입돼있으며 스위스은행의 비밀
계좌에서 보내온 돈이라고 주장한 점등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아 검찰이 이
들에게 면죄부를 주기위해 축소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