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수리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한진중공업등 대형수리
조선사들은 올연말 또는 내년초까지의 일감을 확보하고 채산성이 좋은
것부터 선별수주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관계자들은 수리조선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15~20%정도 신장될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상반기중 매출실적이 8백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7.9%나 증가했으며 하반기들어 노사분규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올해중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15%정도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등 동남아수리조선소들과의 가격경쟁으로
매출이 8.9%나 감소하는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냈으나 올들어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 선체수리부문의 경우 내년1월까지의 수리물량을 수주해놓은
상태이다.

수리조선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수주물량이 2개월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호황을 누리고있는 셈이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일감이 적은편인 도장 기관수리 부문등에대한
수주를 늘려 수리시설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데 주력하고있다.

한진중공업은 LNG운반선등의 신조선건조용으로 수리조선도크를
비워야하는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상반기중 수리조선부문에서
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정도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회사는 10월까지의 수주물량을 거의다 채우고 채산성높은 일감을
선별수주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신조선의 일감이 모자라 수리용으로 사용했던
제2도크를 신조선에 재투입,수리조선부문의 설비가 대폭 축소됨에따라
올연말까지 수리물량이 밀려있다.

이회사는 올상반기까지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중 2백20억원의
수리실적을 올려 지난해보다 1백70%정도 높은 매출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수리조선의 호황세와 관련,"극동지역의 물동량이
늘고있는데다 세계경기의 회복세를 겨냥한 선대정비가 이뤄지고
있어 수리조선의 수요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극동지역으로 항해하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해난사고가
늘어나는데 따른 수리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